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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 하늘에 … 또박또박 손편지를

중앙일보 2013.09.14 00:54 종합 2면 지면보기


가을비에 더해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뉴스뿐이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주말치곤 흥겨움이 예년 같지 않다. 14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다.



 이런 날 집에 앉아 차분히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 또박또박 손으로 쓰는 진짜 편지 말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보통우편물’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41억 통. 2002년에 52억 통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다. 문서·편지 등이 디지털화한 영향이다. 보통우편 중에서도 손편지는 극소수라고 한다. 집계를 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손편지 힘이 더욱 크지 싶다. 손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의 교감(交感)을 e메일이 넘볼 수는 없을 게다. 사단법인 ‘한국편지가족’은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학생들에게 ‘편지 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감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강원도의 한 리조트는 지난 12일 해발 1340m의 산 정상에 우체통을 설치했다. 고객이 엽서를 써서 집어 넣으면 1년 뒤에 보내준다고 한다. 편지를 쓴 이와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그 엽서를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보통우편 요금은 현재 300원이다. 1990년엔 100원이었다. 당시 140원이던 버스요금이 지금 1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편지는 참 저렴하다. 한가위 온정을 나누기에 손편지만 한 것도 없을 듯싶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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