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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키즈 앞에 세리

중앙일보 2013.09.14 00:27 종합 11면 지면보기
박세리가 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침착하게 벙커샷을 하고 있다. 박세리는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5언더파를 기록했다. [에비앙·로이터=뉴시스]


박인비
2004년 7월 2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81타를 기록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스코어가 믿기지 않는 듯 펑펑 눈물을 쏟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세리가 슬럼프에 빠져든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약 9년이 흐른 2013년 9월 13일. 박세리는 백전노장의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박세리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쳤다. 버디, 버디로 출발한 박세리는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산드라 갈(28·독일)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현재)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
박세리 5언더로 선두권 나서
"아버지께서 자세 교정해 줘"
박인비는 3오버 중하위권



 박세리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든 모양이다. 1년 내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투어 활동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후배들의 실력도 만만찮다. 그렇지만 박세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박세리는 이날 좋은 성적을 기록한 비결로 퍼팅을 들었다. “지난주 한국에 갔다가 아버지(박준철씨)로부터 셋업 때 너무 상체를 구부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걸 고치고 나니 퍼팅 감각이 살아났다”고 했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출발이 순탄치 못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첫 홀부터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열한 번째 홀인 2번 홀(파3)에서는 파 퍼팅을 놓친 뒤 곧바로 홀아웃을 하려고 하는 순간 공이 움직여 1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3오버파(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80위권으로 처졌다.



 티샷과 아이언샷은 물론 퍼트도 잘되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0%(9/13)에 못 미쳤고, 그린 적중률도 55%(10/18)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2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며 우승했지만 이날은 31개까지 치솟았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가 되면서)새로 바뀐 코스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가 3언더파 공동 4위, 한희원(35·KB금융그룹)은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J골프가 14일 2라운드는 오후 7시30분부터, 최종 라운드는 15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에비앙(프랑스)=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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