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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엘리제 조약 … 동아시아 화해의 모델로"

중앙일보 2013.09.10 00:51 종합 1면 지면보기
프랑스와 독일이 1963년 ‘엘리제 조약(Elysee Treaty)’ 체결을 계기로 화해한 역사적 경험이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영토·역사 갈등의 해결 모델로 제시됐다.


제16회 중앙글로벌포럼
세계대전 겪은 역사적 숙적
유럽의 미래 위해 손잡아

 엘리제 조약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독일(당시엔 서독) 총리가 1963년 1월 22일 파리의 엘리제궁(대통령 관저)에서 맺은 화해협력 조약이다. 전쟁을 치른 양국은 4년간의 협상을 통해 엘리제 조약을 맺었다. 두 나라는 이후 각자의 외교정책과 주요 관심사를 결정하기 전에 정상회담이나 외교 장관 정례회담에서 사전에 협의하는 관행을 만들 정도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빌란트 바그너 뉴델리 지국장은 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중앙글로벌포럼에 참석해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적 숙적 간에 화해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진정한 화해를 위해선 아데나워와 드골 같은 정치지도자가 (동아시아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골 대통령은 독일을 영구적으로 약화시키기보다는 독일과 함께 전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아데나워 총리는 독일 영토의 일부를 포기해 공통의 유럽을 추구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JTBC·유민문화재단 공동주최로 이날 열린 중앙글로벌포럼에서는 9개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와 언론인 등 20여 명이 참가해 ‘동아시아 지역 통합과 협력을 위한 새로운 체제 구축’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찬 특별연설에서 “남북이 대화와 교류·협력을 어떤 자세로 하느냐가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하다”며 “최근 개성공단 등 남북 간 문제들이 일정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기에 긴 호흡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감으로써 남북 간에 신뢰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개회사에서 “동아시아가 영토·해양 분쟁과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싼 불신과 대립의 굴레에 갇혀 있다”고 진단하고 “동아시아 패러독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는 각국 지도자의 열린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한 ‘과거의 유럽’이 ‘미래의 동아시아’가 되어선 안 되기에 우리 모두는 동아시아에서의 과거 회귀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정·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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