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시 만난 크로아티아 … 이청용 오늘은 골이다

중앙일보 2013.09.10 00:24 종합 24면 지면보기
이제는 이청용(25·볼턴·사진)의 이름 앞에 ‘축구 대표팀 에이스’라는 말을 붙여줘도 될 것 같다.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은 한국팀의 실질적 리더다. 지난 2월 한국은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 0-4로 완패했다. 7개월 만에 안방에서 다시 만난다.


7개월 전 대결 땐 위협적 슈팅
아이티전서는 3골 혼자 만들어

 6일 열린 아이티전에서 이청용은 후반 교체 투입돼 과감한 문전 돌파로 두 개의 페널티킥을 얻었다. 상대 수비가 버티고 있어도 과감하게 일대일을 시도하는 개인기가 만든 페널티킥이다. 손흥민(21·레버쿠젠)의 네 번째 골도 이청용의 패스가 시발점이었다.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4골 중 3골이 이청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7·CSKA 모스크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처럼 이청용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간판이 됐다.



 이청용은 실력과 더불어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최강희(54) 전 대표팀 감독은 “감독이 낚시만 하러 다녀도 자기 할 일을 다 잘해낼 선수가 이청용이다. 이런 선수 4~5명만 있으면 고민거리가 없다”고 칭찬했다. FC 서울 시절의 셰놀 귀네슈(61) 감독을 시작으로 이청용을 경험한 지도자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홍명보(44) 감독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경기를 전후로 이청용은 “대표팀에 대화가 부족하다”고 쓴소리도 했다. 팀 내부의 갈등에 대해 넌지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팀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건 단체 종목에서 금기다. 하지만 누구보다 팀에 헌신적인 이청용의 발언이었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도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그는 골보다 도움이 많다.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합쳐 26골·40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도 5골·9도움을 올렸다. 어느덧 A매치 47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을 두고 “서서히 박지성의 향기가 난다”고 말하는 축구팬이 많아지고 있다.



 이청용에게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특별하다. 그는 2011년 7월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 골절로 무려 10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2월 크로아티아전부터 이청용은 서서히 진면목을 되찾았다. 한국의 두 차례 유효슈팅이 모두 이청용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골망을 흔들 차례다.



박린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