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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야의원 출동 '제2의 썰전'

중앙일보 2013.09.10 00:20 종합 20면 지면보기
현직 정치인들이 패널로 나오는 JTBC 퀴즈쇼 ‘적과의 동침’. 다음주부터 매주 월요일 방송된다. 왼쪽부터 여운혁CP, MC 유정현, 김영환 민주당 의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MC 김구라. [사진 JTBC]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예능쇼가 등장했다. 16일 선보이는 JTBC ‘비무장 정치쇼: 적과의 동침’이다. ‘썰전’에서 정치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구라와 여운혁 CP(책임프로듀서)가 다시 손을 잡았다

JTBC '적과의 동침' 16일 첫선
김무성·박지원 등 중량급도 나와
"망가져도 좋아" 시사퀴즈 맞대결



 ‘적과의 동침’은 여야 국회의원 8명이 짝을 지어 물가와 역사, 민심과 유행 등에 대해 문제를 푸는 퀴즈쇼다. 1~3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남경필·김성태·김용태·박민식·전하진 의원, 민주당 박지원·김영환·우윤근·민병두·이언주·정호준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프로급 예능감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새누리당)을 지낸 유정현이 김구라와 공동MC를 맡는다. 9일 오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김성태·김영환 의원과 제작진을 만났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다.



 -정치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감은.



 ▶김영환=요즘 우리 국민은 정치인이 박 터지게 싸우는 것에는 관심 없고, 예능이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며 힘을 얻는다. 왜 우리는 만날 욕먹는데 예능인들은 박수를 받는가. 정치인이 국민에게 자신들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어나 문화상의 괴리도 한몫 했다고 본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안 잘리고 갈 때까지 가 보겠다.



 ▶김성태=정치인은 국민 입장에서 가까이 하기도 꺼려지지만, 멀리할 수도 없는 존재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 김성태를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김구라씨 덕분에 많이 망가질 수 있었다. 또 망가져야 사는 게 예능 아닌가.



 -3회까지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정치인은.



 ▶김구라=박지원 의원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입담이 여전했다.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파격적인 발언이 일품이었다. 김성태 의원은 막춤까지 췄다. 파트너가 공교롭게도 민주당 초선 이언주 의원이었다. 스캔들이 날 정도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빼빼로 게임’ 등 거리낌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정치인도 대중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면에 있어서는 연예인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썰전’에 이어 정치를 예능으로 풀어내려는 이유는.



 ▶여운혁=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에 대해 좀더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정치인은 사춘기 때 삐뚤어진 아이들 같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칭찬을 받고 자란 친구들은 중간에 실수해도 다시 돌아온다. 욕만 먹고 자란 아이들은 자꾸 삐뚤어지는 경향이 있다. 정치인에게도 칭찬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파트너로서 강용석과 유정현을 비교하자면.



 ▶김구라=강용석씨는 정치인이 아니라 연예인으로 프로그램에 모신 경우다. 달변인데다가 호기심도 많다. 가끔 말실수는 하지만 사고 자체가 유연하다. 반면 유정현 선배는 현재 40대 후반이라 정치 외도를 안 했어도 연예계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다. 게다가 쉬는 동안 감이 굉장히 많이 사라진 것 같더라. (웃음) 하지만 태생적으로 ‘3류 기질’을 갖춘 분이라 금방 올라올 거라 믿는다.”



 -전직 의원으로서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는.



 ▶유정현=하루는 여CP가 ‘국회의원 시절 한 일 중에 무엇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나’고 묻더라. 이런저런 정책 실행한 것을 얘기했더니 ‘국민들은 그런 거 아무것도 모르고, 정치하다 스캔들 난 것만 기억한다’고 하더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회의원과 국민 사이의 이러한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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