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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센터 40명 선수로 … 체계적 훈련·교육 받아 정상 꿈꾼다

중앙일보 2013.09.10 00:02 6면
5일 신정호 야외광장에서 축구연습을 하던 꿈두리FC 아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축구 '아산 꿈두리FC' 창단 … 본격 연습 돌입

지난달 24일 온양4동 주민자치센터 대회의실에서는 꿈두리FC 창단식이 열렸다. 방축·비전1318·새생활·솔로몬·우리들·예사랑·키움·푸른들 등 아산 지역아동센터 8곳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40여 명으로 구성된 꿈두리 FC는 앞으로 아산시의 일부 지원을 받아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게 된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응규 아산시의회의장을 비롯해 민정일 여성가족과장 등 지역인사 1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일 꿈두리FC의 연습현장을 찾았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꿈두리FC 단원들이 창단식에서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승민(9·가명)군. 이군의 꿈은 축구선수다. ‘취미도 축구, 특기도 축구’라는 이군은 유소년축구교실이나 축구클럽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주변 친구들을 부러워해왔다. 하지만 이젠 이군도 꿈두리FC소속으로 단원들과 매주 수요일마다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꿈두리FC 단원이 되기 전까지는 샌들을 신고 축구공을 차던 일이 많았지만 이젠 시에서 제공받은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군은 “꿈두리FC단원이 돼 정말 기쁘다”며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연습해서 전국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2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 울음이 많았던 임미정(8·가명)양. 임양은 맞벌이를 하는 부모 때문에 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언제나 구석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임양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동네에서 축구를 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센터 관계자는 임양에게 아이들과 축구를 함께 해볼 것을 권유했다.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자 임양의 성격은 바뀌기 시작했다. 축구를 하다 넘어져도 울지 않았고 또래들과 활달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젠 꿈두리FC 단원으로 배번과 포지션을 부여 받고 체계적으로 훈련까지 받고 있다. 임양은 “여자축구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3 꿈두리FC의 골키퍼는 김정아(12·가명)양이 맡고 있다. 평소 남을 잘 배려하지 못했던 김양은 축구를 하면서부터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됐다고 한다. 축구를 하러 갈 때면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고 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식사를 할 때도 동생들에게 배식을 해주는 솔선수범을 하고 있다. 김양은 “골키퍼를 하면서 내가 실점을 하면 동료들이 더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운동을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지니 평소에도 동생들을 더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어울려 축구 하니 ‘몸도 마음도 튼튼’



아산 지역아동센터(8곳) 소속 아이들로 구성된 꿈두리FC가 화제다.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결성된 꿈두리FC는 축구를 좋아하는 4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초등부는 매주 수요일 중등부는 매주 토요일 온양4동 풋살장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들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4시. 아산 신정호 유원지 인근 풀밭에서는 꿈두리FC 초등부 단원 10여 명이 축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정식 훈련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유니폼을 입고 남녀 구분 없이 서로 어울려 연습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드리블을 하면서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고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인솔을 맡은 방축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공 하나로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축구로 인해 협동심을 더 기르는 동시에 몸도 튼튼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습에 참가한 김원중(11·가명)군은 “예전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루하기만 했는데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부터 이곳이 좋아졌다”며 “꿈두리FC가 창단되면서 아이들과의 연습시간도 더 많아졌고 기술도 향상될 수 있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 지원 등에 업고 희망을 향해 힘찬 발걸음



꿈두리FC는 축구를 좋아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장 등의 환경을 지원해주기 위해 이선자 방축지역아동 센터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주도로 창단됐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축구를 시켰는데 성격들도 좋아지고 서로 협동심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정식 축구부 창단 준비를 했다”며 “아산 지역에는 총 37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있는데 그 중 뜻을 같이한 8곳에서 단원이 되길 희망하는 아이들을 모아 꿈두리FC를 결성하기로 했고 아산시 여성가족과에 사업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시 여성가족과에서는 아이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일부 보조금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했으며 유니폼과 축구화를 창단 선물로 제공했다.



민정일 아산시 여성가족과장은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어 평소 축구를 좋아하지만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지원을 약속했다”며 “꿈두리FC가 아산 지역을 대표하는 유소년 축구팀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꿈두리FC의 창단되면서 소속 단원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평소 편식을 하던 아이는 식성이 좋아졌고 산만했던 아이는 집중력이 향상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에 단원에 속하지 않은 아이들도 축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아이들이 변화해가자 부모들도 덩달아 꿈두리FC에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며 “실력이 더 쌓이면 전국대회에 출전시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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