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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앵커 복귀 “언론인으로서 내 커리어의 마지막”

중앙선데이 2013.09.06 23:25 339호 6면 지면보기
그가 돌아온다. 뉴스 앵커석에 앉은 그를 보는 것은 14년 만이다. 그래설까? 반응이 뜨겁다. ‘JTBC 뉴스의 새바람을 기대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손석희(57) 앵커 얘기다. 지난 5월 30년간 몸담아온 MBC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JTBC에 합류한 그가 16일부터 메인뉴스 ‘뉴스9’의 진행자로 나선다. JTBC 보도담당 사장에 앵커라는 직함까지 추가하게 됐다. 그가 TV 앵커로 나선 것은 1999년 MBC ‘아침뉴스 2000’이 마지막이었다.

JTBC는 티저 영상도 공개했다. 남자와 여자, 진보와 보수, 정규직과 비정규직, 아버지와 아들 등이 나와 “우린 (JTBC뉴스를) 볼 겁니다”라고 말한다. 말미에 손 앵커가 직접 등장한다. 우리 사회 각계에 형성된 양극단의 벽을 넘는 뉴스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공개 하루 만에 1만3000여 건 조회를 기록했다.

손 앵커가 전면에 나서면서 JTBC는 앵커가 인사권과 편집권을 동시에 갖게 되는, 국내에는 유례없는 앵커시스템을 선보이게 됐다. 지금까지는 사장이니까 편집회의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편집회의에도 직접 참여하는 식의 변화다. 미드 ‘뉴스룸’에서나 보았던 장면이다.

앵커 복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본인은 “다시 앵커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떠나올 때 다시 마이크 앞에 서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사측에서도 그런 요청은 하지 않았다. 앵커로 나서는 문제는 최근 한두 달간 고민했다. 뭔가 JTBC뉴스를 혁신하려면 책임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최전선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이끄는 JTBC 보도의 방향은 무엇일까? 출근 첫날 부장들에게 말했다는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원칙이다. 성역 없는 전방위적 비판, 양극화된 진보와 보수의 중간지대도 표방한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일할 때 잘 썼던 표현 중의 하나가 ‘전방위로 비판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전방위에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다 들어간다. 그것이 저널리즘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또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본 뉴스와는 다른 뉴스,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도 강조했다. 그를 위해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처럼 당사자를 직접 불러내는 방식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00분 토론’ ‘시선집중’으로 잘 알려진 그는 수년간 ‘신뢰받는 언론인 1위’ ‘언론인 영향력 1위’ 등을 차지해왔다. 상대를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송곳 인터뷰’로 유명하다. 선거철만 되면 유력한 ‘새 피’로 거론되는 등 정치권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끝까지 방송인으로 남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JTBC 앵커 자리는 언론인으로서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시선집중’ 클로징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골을 조금이라도 메우는 것이고, 그것이 정론의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못하게 된다면 더 이상은 미련 없다”는 말에선 결연함도 느껴졌다.

한편 JTBC는 16일부터 대대적인 보도 시사 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한다. 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진행하는 시사뉴스쇼 ‘정관용 라이브’(평일 오후 3시) 등을 신설한다. 정씨 또한 “양 극단 간의 소탕이 아니라 중립지대에 있는 절대다수 국민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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