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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루·4득점·5볼넷 보태면 … ML 1번 타자 진기록

중앙선데이 2013.09.08 00:47 339호 19면 지면보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타자 추신수가 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추)신수 경기요? 오릭스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늘 챙겨봐요.”

호타준족 추신수의 도전

‘빅보이’는 친구 ‘추추트레인’의 경기를 날마다 본다고 했다. 먼 이국 땅에서 함께 고군분투하는 동갑내기 절친. 아마도 이대호(31·오릭스)는 추신수(31·신시내티)가 3년 만에 달성한 시즌 20호 홈런 소식을 가장 먼저 알고 축하인사를 보냈을 것이다.

추신수가 무섭게 달리고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7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신시내티가 1-2로 뒤진 5회 말 무사 1루에 타석에 선 그는 바뀐 투수 JP 하웰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친 뒤 조이 보토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날 3타수 1안타·1볼넷·1득점으로 활약한 추신수의 타율은 0.288이 됐다.

대기록 달성 고지가 눈앞이다. 추신수가 시즌 홈런 20개를 친 것은 2010년 이후 3년 만. 빅리그에 데뷔한 2005년 이후 한 시즌에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도루 17개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3번만 더 베이스를 훔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가입한다.

100득점-100볼넷 기록도 멀지 않았다. 추신수는 7일까지 96득점-95볼넷을 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4할대의 출루율(0.421)과 20홈런-20도루, 100득점-100볼넷을 모두 달성한 1번 타자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도루 3개와 4득점, 5볼넷만 더하면 추신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기본적으로 순발력이 뛰어난데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근력을 길렀기에 가능했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추신수는 마치 전사(Warrior) 같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꾸준하게 발전하는 선수다. 나는 추신수를 선수로서는 물론 한 사람(Person)으로서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선 ‘빅보이’도 추신수를 높게 평가한다. 이대호는 추신수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6일까지 타율 0.311, 135안타·22홈런·73타점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올해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올 시즌 후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시절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부에 가입했다. 외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던 꼬마 이대호는 친구의 거듭된 격려 끝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다. 이대호에게 “추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뛸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가 나지막히 웃으며 말했다. “신수랑 함께 빅리그에서 뛰는 날요? 흐흐흐. 글쎄요. 그런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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