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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거의 마무리 … 새누리당 배려설·친박 내정설 속 관료 출신 강세

온라인 중앙일보 2013.09.08 03:05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미뤄져 왔던 공공기관장 인사가 임박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초읽기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공공기관장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검토가 끝나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베트남 순방 후 인선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가 끝났거나 공석인 곳은 (늦어도) 10월 중 인사를 마무리할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벌써 “지난해 대선 때 기여한 인사들이 이번에 어느 정도 임명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친박 핵심 인사가 청와대 측에 “공공기관 인사에 당도 배려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실제로 공공기관장 인선에 당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친박인 경남 출신의 김모 전 의원을 둘러싸곤 한국마사회장 임명설이 나온다. 그는 한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그러나 정부가 코레일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물색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코레일 민영화 적임자로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밀었다. 그러다가 국토부 간부가 임원추천위원들에게 정 이사장을 추천한 게 알려지면서 다시 적임자를 찾은 것으로 안다”며 “여전히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 인사가 미는 관료 출신 이모씨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말도 있다. 경쟁자인 또 다른 이모씨는 최근 정치권에 그를 사장으로 내정한 문건이 퍼지면서 오히려 불리해졌다고 한다. 해당 문건에는 그가 사장 취임 후 진행할 ‘보고 및 조치사항’ ‘주요 일정’ 등이 포함돼 있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공행상의 아귀 다툼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는 공공기관장에 대한 ‘관치 인사’ 논란이 일자 지난 6월 사실상 인선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각 기관장 후보 수를 6배수로 대폭 늘렸다. 그럼에도 관료 출신들이 여전히 주요 후보군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군 중 교수는 논문 표절, 정치인·기업인은 위장전입이나 탈세 같은 흠결이 많다. 결국 관료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남아 있어 막판에 바뀔 가능성도 크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관치 인사 논란 때문에 인선이 중단됐던 만큼 민간 출신이 임명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는 4대 강 조사 등 정치적 이슈가 많아 국토부 출신보다 학계 인사가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는 최근 확산된 포스코·KT 회장 퇴진 압력설에 대해선 “민간기업 회장에게 사표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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