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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까지 8일 속전속결 수사

중앙일보 2013.09.06 00:55 종합 3면 지면보기
지난달 28일 오전 6시45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 통합진보당 이석기(51) 의원의 자택에 국가정보원 수사관 10여 명이 급히 들이닥쳤다. 이 의원을 비롯한 통진당 지하조직 RO(Revolution Organization)의 존재가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핵심 조직원 3명은 각자가 있던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8시10분쯤엔 이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국정원 직원들이 들이닥쳤으나 극력 저항하는 바람에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의원실과 이 의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은 다음 날에야 이뤄졌다. 이 의원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목격하고 잠적했다가 다음 날 통진당 최고위원 회의에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는 “(내란음모 혐의는) 국정원의 날조”라며 5월 12일 합정동 RO 모임에 참석한 사실 자체를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5·12 모임 녹취록 내용이 30일 전격 공개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녹취록에서 이 의원은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군사적 준비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등 충격적 발언을 쏟아냈다. 파문이 일자 이 의원은 모임 참석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전쟁 준비 발언 등은) 평화체제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신·유류 시설을 차단시켜야 한다”는 등 녹취록에 담긴 통진당 인사들의 비상식적 발언은 여론을 악화시켰다. 궁지에 몰린 통진당은 1일 “국정원이 전 통진당 당원 이모(46)씨를 매수해 수년간 당을 사찰하도록 했다”는 ‘프락치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프락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2일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서 “RO 조직원의 제보로 단서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4일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총기 탈취와 시설 파괴 발언은 일부 의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고, 5일 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공개수사 착수부터 구속까지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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