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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 투사

중앙일보 2013.09.06 00:15 종합 20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김노암 심사위원장, 김교준 중앙일보 편집인, 대상 수상자 박지혜씨, 우수상 양정욱씨, 포스코 황은연 부사장.
올해 중앙미술대전은 처음으로 공모 단계부터 장르 구분을 없앴다. 현대미술계의 변화에 발맞춰 형식의 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선정 작가 10명 중 대상에 꼽힌 박지혜씨는 작가 개인의 경험과 기억,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영상으로 인상 깊게 표현했다. 중세 독일의 설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은유·각색해 영상 미술로 새로이 재현했다.



 심사위원들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 정서를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의 완성과 집중도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우수상을 받은 양정욱씨는 최근 크게 주목받는 키네틱 아트의 형식을 시적 에세이와 함께 놀라운 완성도로 구현해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수상작가들 모두 실험과 열정, 창작의 집중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외에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나머지 다른 작가들 또한 향후 인상적인 작품 활동이 기대된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평이었다.



 우리 미술계는 현재 아시아의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의 현대미술과 대화하며 함께 성장·발전하고 있다.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언급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을 지 모르겠다.



2000년대 들어 과거 경험하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예술가들이 활약하고 현대 미술계가 확장하며 그 문화적 영향력을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한국미술의 성장·발전과 함께 35년째 지속하고 있는 중앙미술대전과 같은 공모전의 의미와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심사위원장 김노암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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