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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빠른 손목 위의 혁신 … 삼성 '시장 선도자' 될까

중앙일보 2013.09.06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유튜브를 통해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갤럭시노트3’ ‘갤럭시 기어’ ‘신형 갤럭시 노트 10.1’ 등 대서양 너머에서 공개된 신제품을 보기 위해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사진 삼성전자]


4일(현지시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템포드롬 공연장. 신종균(57)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를 소개하던 중 대형 전광판에 네모난 화면이 달린 시계 사진이 뜨자 전 세계에서 모인 관람객과 취재진 2600여 명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일부는 한참 동안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갤럭시노트3와 짝꿍을 이루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가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동안 ‘패스트 팔로어’에 머물렀던 삼성이 ‘퍼스트 무버’로 변신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갤럭시 기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기어로 ‘입는(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을 선도하려는 삼성의 의도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아직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IFA서 스마트 시계 '갤럭시기어' 공개
전화·메시지·날씨 등 10가지 메뉴
"기대 이상" "전자시계 같다" 엇갈려
화면 커졌지만 더 얇아진 '노트3'
가죽 형태 뒷면으로 다이어리 느낌



뒷면을 가죽 느낌의 소재로 만든 갤럭시노트3.
 언팩 행사 후 체험 행사장에서 만난 갤럭시 기어는 1.63인치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시계를 비롯해 전화·메시지·날씨 등 10가지의 메뉴화면을 제공한다. 갤럭시 기어에서 메시지나 e메일 수신을 확인한 뒤 스마트폰을 집어들면 자동으로 연동돼 해당 메시지나 메일 전문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시곗줄 바깥쪽엔 19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다. 홈에서 시계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면 카메라 대기 화면이 뜨고, 한번 더 밀면 사진이 찍힌다. 빠르게 지나가 놓치기 쉬운 장면도 찍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작은 화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를 탑재했다. 말로 필요한 기능을 말하면 자동으로 기능을 실행시켜 준다. “Take a picture(사진 찍어)”라고 하면 바로 카메라 대기 화면이 뜨는 식이다. 중요 대화를 저장하고 저장된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늘 들고 있을 필요가 없고 기능을 실행할 때도 손이 필요 없는 ‘핸드프리’가 갤럭시 기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2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여성이 착용하기엔 너무 크고 10분 이상 착용 시 73.8g의 무게가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검정·주황·노랑 등 총 여섯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299달러 수준에서 25일부터 전 세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40만원 선에 나올 전망이다.



 갤럭시 기어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국내외 네티즌은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부터 “그저 30만원짜리 전자시계 같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닐 모스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이사는 “삼성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발표하는 1세대 스마트워치의 글로벌 매출은 단기적으로 볼 때 그리 대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 기어는 자체 통신 기능이 없어 갤럭시노트3와 10m 이내의 거리에서만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출시 초반에는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신 사장도 “갤럭시노트3가 10대 팔릴 때 갤럭시 기어는 2∼3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갤럭시노트3는 아날로그 시절에 쓰던 ‘노트(공책)’에 대한 향수를 가장 똑똑하게 디지털화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을 가죽 형태로 마감해 전자기기가 아닌 다이어리 느낌을 준다.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더 커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갤럭시노트2보다 0.2인치 큰 5.7인치 풀HD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3200mAh 배터리를 달았지만 두께는 8.3㎜로 얇아졌다. 무게 역시 168g으로 좀 더 가벼워졌다. 갤럭시노트 10.1은 갤럭시노트3의 ‘대형 버전’이다. 10.1인치 수퍼클리어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했다. 신 사장은 “더 큰 스크린과 진화된 S펜이 탑재된 갤럭시노트3와 새로운 패션 아이콘이 될 갤럭시 기어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IFA 개막=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전시회(IFA) 2013’이 6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IFA는 미국의 소비자가전박람회(CES),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박람회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G패드 8.3’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G2’의 유럽 론칭 행사를 열었다. LG전자는 ‘매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It’s All Possible with LG)’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657㎡ 규모의 부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초고화질(울트라HD) TV 등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450여 개 제품을 전시한다. 명가의 재건을 꿈꾸는 일본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i1’을 공개했다. 2000만 화소 카메라와 방수 기능이 특징이다.



베를린=조혜경 기자, 서울=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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