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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 집단이 피부노화 지수 2배

중앙선데이 2013.08.24 00:17 337호 21면 지면보기
미국 UHCMC 연구팀은 성인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피부노화의 관계에 대한 임상실험을 벌였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한 광고의 문구였는데 ‘늦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여자들의 핑곗거리로 종종 쓰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의 한 연구는 이 말이 사실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잠과 피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에스티 로더, 수면·피부 관계 분석

연구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의뢰를 받아 미국 유니버시티 호스피털스 케이스 메디컬 센터(University Hospitals Case Medical Center·이하 UHCMC)에서 이뤄졌다. 이 센터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 대학원의 주요 부속기관 중 하나로, 피부 연구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UHCMC 연구진은 임상실험을 통해 수면의 질이 피부의 기능과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피부 노화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징후를 보이고, 자외선 같은 자극을 받았을 때 더디게 회복한다는 얘기다. 또 잠이 부족한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피부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덜 보이며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태도를 보인다는 점도 알아냈다.

연구는 30~49세 사이 폐경 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절반은 실험을 시작하기 한 달 전부터 하루 5시간 이하로 잔 사람들, 나머지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유지한 이들이었다. 피실험자들은 주 4회 방문 평가를 통해 다양한 테스트를 받았다.

피부 노화 측정 결과 차이는 극명했다. 수면 부족 집단은 잔주름, 고르지 못한 색소 침착, 피부 처짐 등을 포함해 피부 노화의 징후가 뚜렷했다. 측정 지수는 4.4로 숙면 집단인 2.2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또 피부에 자극 요소가 발생하더라도 숙면 집단이 더욱 효과적으로 회복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자외선 등으로 자극받은 뒤 72시간이 지나 피부를 측정해보니 수면 부족 집단은 수분 손실이 30%나 더 많았다.

그렇다면 잠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피부는 낮에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밤에는 피부를 개선하는 활동을 정확히 24시간 주기에 맞춰 진행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는 사이 ‘카타볼라시스’라는 자연 정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다. 낮 동안 자극과 스트레스로 생겨난 불순물 제거를 돕는 것이다. 즉, ‘보호와 개선’의 순환 타이밍과 잠이 일치하지 않으면 피부는 제대로 개선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얘기다.

UHCMC의 피부 연구 센터장인 엘마 바론 박사는 “수면 부족은 세계적인 유행병처럼 만연해 있다”며 “비만·당뇨·암 등과 관련이 있음은 이미 입증됐지만 수면 부족이 어떻게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처음 밝혀졌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올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세계임상피부학 행사에서 ‘피부 노화와 피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수면의 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에스티 로더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갈색병’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에스티 로더의 대표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Ⅱ’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제한된 수면 시간 동안 피부 자연 회복이 최대한 활성화될 수 있는 기능을 강화시켰다. 특히 피부 턴오버(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는 것)를 최적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에스티 로더 측은 “4주간 이 제품을 써본 아시아 여성의 94%가 자신의 피부가 좀 더 어려 보인다고 만족해했다”면서 “현재 이 제품 하나에만 24개 이상의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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