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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태풍이 더 무섭다는데 …

중앙일보 2013.08.24 01:07 종합 2면 지면보기


어제(23일)는 여름이 물러간다는 처서(處暑)였다. 전국에 비가 내려 폭염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가을이 다가오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강력한 태풍이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생기는 열대성저기압이다. 간혹 날짜변경선(동경 180도) 동쪽인 중앙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으로 넘어오면서 태풍이 된다. 13호 태풍 페바(18일 발생)와 14호 태풍 우나라(19일)가 그렇다. 하나의 자연현상인데 인간이 그은 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것이다.



 지난 30년간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8월, 7월, 9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올해 7~8월 중순엔 태풍이 오지 않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늦여름~초가을에 닥치는 ‘가을 태풍’이다. 육지는 8월에 가장 뜨겁지만 바닷물의 온도는 연중 9월에 가장 높다. 해수가 천천히 달궈지기 때문이다. 뜨거운 바다에서 공급되는 고온의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해서 강한 태풍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사라(1959년)와 매미(2003년), 곤파스(2010년) 등도 가을 태풍이었다. 올해 제주도 인근의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아 태풍이 오면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한다. 23일 기상청은 올가을(9~11월) 9~12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1개 정도라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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