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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데 알아보래요 … 기죽은 기성용

중앙일보 2013.08.24 00:31 종합 11면 지면보기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선덜랜드 임대를 알아보고 있다. 구단도 굳이 말리지 않고 있다. 기성용의 측근은 23일 “선덜랜드로 1년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동원(22)이 뛰고 있는 팀이다. 선덜랜드는 임대료 없이 연봉(세금 포함 30억원)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완지시티는 어느 정도 임대료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카엘 라우드루프(49)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나나 두고 보자”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등 다른 리그로의 임대나 완전 이적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적시장이 다음 달 1일 마감돼 시간이 많지 않다.


결혼 준비 과정서 감독 눈 밖에 나
지동원의 선덜랜드로 임대 추진
결혼 후 SNS 파문 등 시련 계속

 기성용은 지난해 여름 약 550만 파운드(95억7000만원)에 셀틱에서 스완지로 이적했다. 당시 스완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1년 전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기성용은 왜 찬밥 신세가 됐을까.



 ◆주전에서 밀린 기성용=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 중원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리버풀의 존조 셸비(21), 레알 베티스 ‘듀오’ 호세 카나스(26), 알레한드로 포수엘로(22) 등을 영입했다. 조나단 데 구즈만(26)과 레온 브리튼(31), 미구엘 미추(27) 등 기존 자원도 건재하다. 기성용은 23일 페트롤룰(루마니아)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3경기, 정규리그 1경기에서 선발 출전 없이 교체로 2경기 나서는 데 그치고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라우드루프 감독이 올해는 중원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존조 셸비가 이런 전술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완지시티의 중원은 기성용이 빠져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원이 넘친다.



 ◆롤러코스터 탄 듯한 1년=기성용은 지난해 여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꿈꾸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진출했다. 배우 한혜진과 사귀고, 지난 7월 결혼에 골인했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승리자였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도 있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불화를 빚었다. 6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제외됐다. 신혼의 기쁨에 들떠있어야 할 7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감독을 조롱한 것이 세상에 알려져 본인은 물론 배우자도 마음고생을 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44) 대표팀 감독으로부터는 “축구에서 옐로카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하기 바란다”는 경고를 받았다. 결국 기성용은 고개를 숙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라우드루프 감독과 알력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기성용이 지난 시즌 막판, 결혼 준비를 위해 구단에 조기 귀국을 요청해 괘씸죄를 샀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지난 3월 열린 대표팀 경기에서 한혜진의 이니셜이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출전해 대표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려면 축구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되찾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박주영 거취도 오리무중=박주영(28·아스널)도 시련을 겪고 있다. 아스널에서는 방출 통보를 받고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 9월 1일까지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박린·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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