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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년 만의 이산상봉 … 남북관계 순항궤도

중앙일보 2013.08.24 00:03 종합 30면 지면보기
남북이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다음 달 하순 예전처럼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만남이 있게 된다. 실로 오랜만이며 경축할 일이다. 북쪽과 남쪽에 부모, 형제, 친척을 두고도 만남은커녕 연락조차 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심정을 생각하면 지난 3년은 정말 안타까운 시기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론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산가족 만남이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당국은 자성해야 한다. 오는 11월 다시 만남을 갖기로 했다지만 고령의 실향민들이 생전에 한 번만이라도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하려면 이번에 합의한 방식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능력 부족을 내세우며 소극적인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남한 당국도 북한의 행정능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폭적인 재정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보다 큰 규모로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중단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조치이지만 남북관계에선 언제나 경색을 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 남북관계는 지난 5년여에 걸친 경색을 막 풀어나가기 시작한 단계다. 이전까지 남북관계는 최악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에 이은 관광 중단,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 위기마저 있었다. 핵 문제도 크게 악화한 것은 물론이다.



 최근 개성공단 재개 합의에 이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시작으로 남북관계가 선순환 궤도로 옮겨 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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