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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잡스·김연아·박태환 있구나" 달리는 열차 속에서 아이들은 알았다

중앙일보 2013.08.23 01:54 종합 12면 지면보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휴마트 인성스쿨’에 참가한 학생들을 태우고 서울에서 장성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네 안의 숨은 능력을 일깨워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매치시켜 보세요. 그러면 꿈이 보일 겁니다.”

[휴마트 사회로 가자]
전남 장성 '인성스쿨' 가는 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중학생들에게 KTX서 강연



 22일 오전 서울을 떠나 전남 장성의 ‘휴마트 인성스쿨’로 가는 KTX 열차 안. ‘릴레이 명사 강연’의 두 번째 주인공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네 안의 숨은 능력을 일깨워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중2 남학생 40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꿈이 있는 사람 손 들어 볼까요?” 문 교육감의 질문에 열차 뒤편에 앉아 있던 용산중 김준영(14)군이 큰 소리로 말했다. “자동차회사의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패기 있는 김군의 대답에 아이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문 교육감이 되물었다. “준영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뭐죠. 또 제일 잘하는 것은?” 곧바로 “자동차요”라고 대답한 김군은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잘하는 것은 과학시간에 실험하거나 블록 같은 것을 만드는 거예요.” 문 교육감은 “꿈을 가졌으면 그걸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영이는 경영학을 공부한 전문경영인보단 자동차공학을 연구해 직접 기술까지 개발하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장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엔 학생들로부터 질문이 나왔다.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는 거였다. 웃음 띤 얼굴로 열차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문 교육감이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속엔 엄청난 광맥이 숨어 있습니다. 다만 그게 뭔지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에요.” 문 교육감은 사전에 준비해 온 사람의 뇌 사진과 아인슈타인 사진을 보여 주며 말을 이었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 100대에 맞먹는 기억 용량을 갖고 있어요. 여러분이나 아인슈타인이나 뇌의 용량은 같습니다. 다만 뇌의 능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죠.”



 문 교육감은 사람의 잠재능력을 8가지로 구체화했다. 신체운동·자기성찰·인간친화·자연친화·논리수학·언어·음악·공간지능이다. 그는 피겨스타 김연아, 수영선수 박태환, 로봇천재 강태호 등을 예로 들며 “사람에겐 누구나 8개의 지능이 있고 이 중 하나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문 교육감 특유의 감칠맛 나는 강의를 즐겁고도 진지하게 들었다. 덕수중 최환(14)군은 “단순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론 내 안에 숨어 있는 잡스·박태환·김연아 광맥을 캐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휴마트 열차 강연은 지난달 11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인간성(Humanity)을 가진 똑똑한(Smart) 사회로 가자는 중앙일보의 휴마트(HUMART) 캠페인에 공감한 명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열차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인생의 멘토가 돼 준다. 이달 말부터 유튜브에서 ‘휴마트’를 검색하면 열차 강연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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