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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굿바이, 성남 일화 새 이름은 안산FC

중앙일보 2013.08.23 00:34 종합 25면 지면보기
프로축구 K리그 최다 우승(7회) 기록을 갖고 있는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이 사라진다. 이 축구단은 다음 시즌부터 경기도 안산시를 연고로 한 시민 프로축구단 ‘안산 FC(가칭)’로 새롭게 태어난다.


연고 옮기는 K리그 최다 7회 우승팀
통일그룹, 스포츠 사업서 철수
시민구단으로 재창단 하기로

 안산시청 체육진흥계 관계자는 22일 “안산시는 시민 프로축구단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 일화 축구단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그대로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택(새누리당) 안산시의회 의원도 “일화 축구단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메인 스폰서가 결정되면 MOU(업무협약) 체결, 집행부 구성, 시의회 승인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성남 일화의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면 안산시가 주체가 되는 시민구단으로 재창단 절차를 밟게 된다. 기업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프로축구 사상 처음이다.



 성남은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명문 클럽이지만 최근 재정난이 심각하다.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했고, 피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선문평화축구재단도 정리했다. 통일그룹은 축구단에 재정 자립을 요구하며 지원을 대폭 줄였다. 축구단은 ‘시민구단 전환’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성남시가 지난 3월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인수를 논의했지만 지지부진했고, 지난 6월부터는 안산시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안산은 프로축구단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2006년 완공한 안산 와~스타디움은 천연잔디에 3만5000석의 관중석을 갖췄다. 인구 76만 명의 안산시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이 많아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프로 축구단이 필요했다. 안산시는 그동안 상무·경찰축구단의 유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자 아예 성남을 인수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진출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성남 구단 측은 안산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재정 문제다. 몇몇 기업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물밑 접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안산시의 한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연간 100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매년 20억원 이상 후원할 수 있는 메인 스폰서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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