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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대신 문화봉사 '문활'을 아십니까

중앙일보 2013.08.21 03:30 종합 14면 지면보기
20일 양양군 원일전리에서 대학생 문화 봉사활동단 공연팀이 주민을 위해 음악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상상공장]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는 양양읍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농촌이다. 남대천 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에는 45가구 12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 20일 외국인 4명을 포함해 39명의 대학생이 찾아왔다. 이들은 오후 1시 마을 어르신께 큰절로 인사를 한 후 진금수(60·여) 이장으로부터 제사 지내는 법을 배웠다. 이어 기타와 하모니카 멜로디언 등을 갖춘 공연팀은 각 가정을 돌며 연주를 했다. 또 3인 1조로 구성된 다른 팀들은 마을을 다니면서 주민에게 아이스커피를 대접했다. 이들은 22일까지 이 마을에서 노동이 아닌 문화봉사활동(문활)을 한다.


양양 현북면 찾은 대학생들
공연하고 차방·사진관 운영
재능 활용으로 농촌에 활력

 원일전리 문화봉사활동은 문화기획사 상상공장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대학생의 재능을 활용해 문화 불모지인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생도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도 있다. 도시와 농촌, 세대와 세대 간 물꼬를 트자는 것이다. 이 마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38명에 달한다.



 봉사단은 21일 찾아가는 공연과 이동 차방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 마을회관에 사진관을 차린다. 전통 혼례복을 준비해 마을 주민을 상대로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을 인터뷰도 한다. 이들은 봉사만 아니라 어르신과 주민에게 짚 공예와 전통적인 방법으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울 계획이다. 마지막 날에는 2박3일 동안 마을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을 편지에 담아 주민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의 문화봉사활동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덕수궁 돌담예술공동체가 9월 7일 여는 행사에 봉사활동 전 과정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고 짚 공예품과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원일전리를 알릴 계획이다. 이장 진씨는 “마을에 젊은이가 없는데 학생들이 와서 공연도 하고, 또 뭔가 배우겠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원일전리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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