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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출신 올림픽 스타, 도슨 장가간다

중앙일보 2013.08.21 00:58 종합 24면 지면보기
다음 달 14일 결혼식을 올리는 토비 도슨(오른쪽)과 김연지씨. [사진 김연지씨]
한국 입양아 출신 미국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최근 우리 스키 대표팀 코치가 된 토비 도슨(35·한국명 강봉석)이 ‘태권도 여제’ 김연지(32)씨와 결혼한다. 김씨는 2003년 세계선수권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둘은 다음 달 14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화촉을 밝힌다.


신부는 '태권도 여제' 김연지씨

 두 사람은 2011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도슨 코치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18 겨울올림픽 유치도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했다. 김씨는 2005년 은퇴 후 대한체육회에 입사했다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에 파견돼 도슨을 만났다. 지금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본격적인 교제는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했다.



 세 살 때 미국에 입양됐던 도슨 코치와 독일에서 태권도 사범의 딸로 태어나 15세 때 홀로 고국으로 건너온 김씨는 어린 시절 외국 생활을 한 공통점이 있어 쉽게 친해졌다. 김씨는 “둘 다 한국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의지가 됐다. 마음이 맞아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고 했다. 결혼식 주례는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맡는다.



 도슨 코치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 길을 잃고 부모와 헤어져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스키 강사인 미국인에게 입양됐다. 토리노 겨울올림픽 당시 한국말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으며 2007년 부산에서 친아버지 김재수(59)씨를 찾았다. 2011년 11월 대한스키협회의 제안을 받고 스키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며 소치 겨울올림픽에 나설 선수를 키우고 있다.



 김씨는 2001년 제주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 여자 라이트급(6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3년 1회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아버지 김철환(60)씨의 뒤를 이어 사상 첫 ‘부녀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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