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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계속 땐 2100년 뉴욕·상하이 물에 잠긴다"

중앙일보 2013.08.21 00:52 종합 8면 지면보기
“최악의 경우 해수면이 현재보다 91.4㎝ 상승할 수 있다.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95% 확실하다.”


유엔 IPCC 평가 보고서
해수면 최대 91.4㎝ 상승
한반도, 여의도 33배 사라져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다음 달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 기후회의에서 발표할 5차 평가 보고서의 주 내용이다. 5차 보고서의 초안을 입수한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IPCC는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 지구 해수면은 29~91.4㎝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악의 경우 뉴욕이나 런던·상하이(上海)·시드니와 같은 세계 주요 도시가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 한국에서도 인천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IPCC는 2007년 4차 평가보고서에서 2100년의 해수면 상승치를 18~59㎝로 예측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IPCC는 6년 전 전망을 상향 조정해 최소 29㎝, 최대 82㎝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최대 상승 가능치가 23㎝나 높아진 것이다. NYT는 19일 IPCC 과학 패널 중 일부는 해수면이 최소 53㎝, 최대 91.4㎝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더욱 어두운 전망도 있다고 소개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모의실험에 따르면 해수면이 50㎝만 올라가도 한반도에선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49㎢가 물에 잠긴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1m 가까이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여의도의 33배에 달하는 면적이 사라진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100년 한반도 해수면이 1.36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경제적 피해 규모는 현재가치로 286조3721억원에 달한다.



 이번 IPCC 보고서는 특히 기후 변화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95% 확실하다고 밝혔다. 2007년엔 90%, 2001년엔 66%였지만 이젠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에 별 의심의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NYT는 보고서가 “인간의 활동이 1951~2010년 지구 표면 온도 상승의 주된 원인이며,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 등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발생했다는 데 강한 확신을 갖는다”고 명시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IPCC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구온난화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각에선 지구 온도 상승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과학자들의 예측이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88년 결성된 IPCC는 세계 130여 개국 과학자 25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후 변화와 관련된 최신 연구를 수렴하는 작업을 한다. 5~6년마다 발표하는 보고서는 세계 환경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기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있다.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5차 보고서는 다음 달 23일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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