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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여성 130명 핸드백 속에 든 화장품

중앙일보 2013.08.21 00:30 강남통신 4면 지면보기
지난 6~7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여성들이 자신이 휴대하고 있는 화장품을 보드판에 적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6~7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20~30대 여성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해봤다. 130명이 파우치 속 화장품을 공개했다. 또 조사용 보드판에 현재 지닌 화장품 수와 종류별로 스티커를 붙이고, 브랜드 이름을 쓰도록 했다.

콤팩트 > 립스틱 > 립밤 > 아이라이너 순 … 20개 갖고 다니기도



 “헤라 미스트쿠션이랑 디올 립 글로우, 클리오 아이라이너.” 6일 오후 가로수길에서 만난 김혜진(36·송파구 잠실동)씨는 파우치 속에 화장품 세 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동행하던 이서진(32·영등포구 여의도동)씨가 “언니도 립 글로우 샀어? 나도 쓰는데”라며 조사 보드판에 스티커를 붙였다. “나는 립 글로우랑 디올 콤팩트, 그리고 에스티 로더 핑크 립스틱. 또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이씨는 5개 화장품을 파우치에 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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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길을 오가는 젊은 여성들의 파우치 속 화장품 개 수는 다양했다. 1개부터 많게는 20개나 됐다. 화장품을 한 개만 들고 다니는 이들은 주로 립스틱이나 립틴트, 립밤같은 입술 관련 제품이나 컴팩트 파운데이션을 갖고 있었다. 직장인 박진숙(35·양천구 목동)씨는 “원래 화장을 잘 하지 않지만 입술을 안 바르면 너무 생기가 없어 보여 핑크색 립스틱만 갖고 있다”고 했다. 이지은(31·강남구 역삼동)씨는 “외출 전 화장을 간단히 하는데 수시로 거울을 봐야 하고 오후가 되면 땀으로 얼룩덜룩해지는 얼굴을 정리하기 위해 컴팩트 한 개는 꼭 들고 나온다”고 말했다.



 화장품 3개를 갖고 있는 이들이 38명(29.2%)으로 가장 많았다. 2개(23명·17.7%), 4개(21명·16.2%) 순이었다. 5개 이하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전체 조사 대상의 75%였다. 하지만 10개 이상을 담고 다니는 이들도 17명에 달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갖고 다니는 종류는 콤팩트 파운데이션이었다. 조사 대상 130명 중 107명(82.3%)이나 됐다. 브랜드별로는 헤라의 미스트 쿠션이 1위(17명)를 차지했다. 이어 디올(15명), 아이오페(14명), SK-Ⅱ(12명), 맥(10명), 베리떼(6명), 샤넬(5명) 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제품으로, 헤라와 자매 격인 아이오페·베리떼가 상위에 들어 올해 돌풍을 일으킨 ‘쿠션’ 컴팩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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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우치를 열고 확인한 인기 콤팩트 현황은 백화점에서 많이 팔린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 7월 한달 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선 클레드포 보테가, 현대 무역센터점에선 샤넬이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해당 백화점측이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선 디올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별로 고객층에 차이가 있는데, 연령대와 소비 수준이 높은 압구정 본점은 고가 럭셔리 브랜드가 더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본지 가로수길 조사와 같이 헤라 미스트쿠션이 가장 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김지인 홍보팀 대리는 "해외브랜드 컴팩트가 채워주지 못했던 보습력과 바를 때 청량감을 미스트 쿠션이 제공한 게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콤팩트 다음으로는 입술 관련 제품을 많이 휴대했다. 립스틱을 64명이, 립밤을 59명이 갖고 있었다. 림밤 제품 중에선 디올 립 글로우(28명)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김연아 선수가 지난 3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에서 연기 순서 추첨을 기다리던 중 이 제품을 쓰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김연아 립스틱’으로 인기를 모은 립밤이다. 디올은 립 글로스에서도 1위였다. 립스틱은 맥(14명), 디올(9명) 순이었다.  





여름철이라 자외선 차단제(43명)와 향수(29명)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랑콤(10명)이 가장 많았다. 라로슈포제와 닥터자르트가 4개씩으로 뒤를 이었다. 곽수정(27·서초구 서초동)씨는 “여름에는 체취 관리가 중요해 달콤한 향과 머스크향 향수 두가지 정도를 늘 챙긴다”고 말했다. 향수 브랜드는 불가리(5명), 록시땅(4명), 프레시(3명) 등이 상위권이었다.



 10개 제품을 갖고 있던 직장인 김모(29·송파구 신천동)씨는 “갑작스런 미팅이나 모임이 생길 때를 대비해 메이크업 제품을 구색에 맞춰 갖고 다니는데, 스킨케어 제품도 샘플로 함께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안모(27·양천구 목동)씨는 컴팩트 1개, 립스틱 3개, 립밤 1개, 아이라이너 5개, 눈썹 펜슬 2개, 아이섀도 3개, 크림 블러셔, 자외선 차단제, 아이 크림, 에센스, 데오도란트 등 20개를 파우치에 담고 있었다.



글=윤경희·심영주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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