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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생산성에 노조는 파업 예정

중앙선데이 2013.08.18 01:29 336호 20면 지면보기
요즘 현대차는 안팎으로 샌드위치 신세다. 밖에선 수입차의 공세가 나날이 드세지는 가운데, 내부적으론 높아진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에다 노사 문제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현대차

지난 13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로 파업을 결정했다. 19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이후 이르면 20일부터 실제 파업이 가능해진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2012년 순익의 30% 성과급 지급, 61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 중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3~5월 노조의 특근 거부로 8만3030대(울산·아산·전주 공장)의 생산차질을 겪었다. 피해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싼타페 등 인기 차종의 출고도 최대 2개월까지 늦어졌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의 거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은 노조와 합의하에 임금을 동결하거나 줄인 반면 현대차는 2010년 4.9%, 2011~2012년 각각 5.4%씩 기본급을 인상해왔다.

그 결과 현대차 직원의 임금은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선진국과 비슷해졌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34.8달러로 미국(38달러·2011년 기준), 일본(37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차 한 대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HPV(2010년 기준)의 경우 현대차가 30.7시간으로 경쟁사인 도요타(27.6시간)나 GM(21.9시간), 닛산(18.7시간) 보다 길다. 지난해 30.5시간까지 줄어들긴 했지만 현대차의 해외 공장과 비교해봐도 중국(18.8시간), 미국(15.4시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조립라인에서 적정 표준 인원과 비교한 실제 투입인원의 비율인 편성효율도 해외 공장의 59.9%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의 근로자 평균 연령이 24세인 데 반해 울산 공장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6세로 고령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와중에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2조4065억원)이 5.2%(1316억원) 감소했다. 더 많이 팔았지만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국내 공장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권오일 대외협력부장은 이에 대해 “특근과 상여금이 모두 포함된 내용을 가지고 단순히 임금이 많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24년차 직원의 경우 월 기본급이 205만2240원 수준으로 같은 울산 소재 SK그룹 근로자의 60%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올 노사교섭 요구 내용도 파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근무여건을 개선해 품질 좋은 차를 만들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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