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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발소] "나를 잊지 마세요"…프로들, 오디션을 접수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3.08.17 17:50



인터넷 발전소 - 진화하는 '슈스케'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은 꿈을 쫓는 일반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아마추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주목했다. 슈퍼스타K2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각은 보일러 수리공이라는 직업이 눈길을 끌었고, 그룹 울랄라세션은 암 투병 중이었던 고 임윤택의 긍정적인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런데 ‘슈퍼스타K5’에서는 다른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아마추어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엔 잊혀진 아티스트들의 도전기가 눈길을 모은다. 이들에게도 일반인들 못지 않은 사연이 있기에, 네티즌들은 그들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 나는 가수였다



16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 K5’ 2회에서는 가요계에서 한경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도전자가 등장했다. 그는 박재한이라는 본명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이미 정규앨범을 5장이나 발표한 중견 가수다.



박재한은 이날 심사위원인 가수 현미, 이승철, 조권 앞에서 “심사위원님들도 날 못 알아보는 듯하다”며 “두 번 데뷔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가수가 되고 싶어서다. ‘나는 그래도 가수다’라고 말하고 살아왔는데, 남들의 시선은 그게 아닌 것 같더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일은 2002년 1집 앨범‘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데뷔한 후 ‘내 삶의 반’, ‘이별은 멀었죠’, ‘슬픈 초대장’ 등의 노래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또 올해 4월에는 히트곡을 모은‘스무살 그 봄’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17일 오후 5시 현재까지 한경일이라는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그의 노래 ‘내 삶의 반’ 역시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잊혀진 가수였던 한경일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 언니들, 난 가수할래



쌍둥이 자매의 발랄하고 귀여운 춤과 노래로 화제가 됐던 그룹 한스밴드. 그중 막내 김한샘은 이은비와 샘비라는 듀오로 오디션에 참가했고, 17일 오전까지 한스밴드라는 그룹명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김한샘은 활동 당시 그들의 해맑은 표정과는 달리 기획사 간의 다툼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김한샘은 “언니들은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선교 활동을 하는데 음악이 정말 하고 싶어 혼자서 도전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기획사끼리 싸우고 계속 활동을 못했다. 다른 기획사를 만나면서 계속 음악을 하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며 “돈이 없어서 전당포에 색소폰을 맡겨둔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한샘과 이은비는 그룹 바이브의 ‘이 나이 먹도록’을 선곡해 실력을 뽐냈다. 김한샘의 색소폰 연주와 이은비의 노래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고 두 사람은 예선을 통과했다.



◇ 아빠는 살아있다



9일 방송된 ‘슈퍼스타K5’ 첫 회에서는 일명 ‘미스터파파’라는 참가자들이 오디션장에 등장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과 윤종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유는 그들이 국내 수준급의 세션들이었기 때문.



‘미스터 파파’의 보컬 차진영은 드라마 MBC 드라마 ‘종합병원’ 등 인기 드라마의 OST 참가로 널리 알려진 실력파 전직 가수다. 기타를 맡고 있는 조삼희는 토이(TOY) 2, 3집의 객원 보컬 출신으로 이승환, 신승훈 등 국내 대표 가수의 앨범 세션으로 참가했다.



베이스 이명원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SBS ‘이하나의 페퍼민트’등 음악 프로그램의 하우스 밴드 연주를 담당했으며 참가곡을 작사 작곡한 김석원은 리사의 ‘사랑하긴 했었나요’ 등을 작곡한 주인공이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음악감독 출신이다.



미스터파파는 함께 작업하던 가수들이 불러줘야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세션맨들의 애환을 눈물 흘리며 고백해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을 울렸다. 미스터파파가 선보인 노래 ‘파파 돈 크라이’는 첫 방송이 나간 뒤 10일 온라인상에 곧바로 음원이 출시되는 이례적인 선례를 만들었다. 음원을 발매한 CJ E&M은 “미스터파파는 가수들이 인정하는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라며 “실력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출연자들과의 경쟁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 음원 발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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