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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에어컨 설치기사 … "휴가요? 밥 먹을 틈도 없어요"

중앙일보 2013.08.15 00:19 종합 10면 지면보기
남들 다 쉬는 휴가철에 되레 일감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름을 더 시원하고, 안전하게 날 수 있게 지켜주는 다양한 직업군의 ‘현대판 얼음장사’들이다.


휴가철에 더 바쁜 사람들
애견호텔도 최고 대목

 12일 보안전문업체인 ADT캡스의 서울 삼성동 통합상황실. 평소보다 범죄 발생이 30% 늘어나는 휴가철을 맞아 감시 모니터를 앞에 둔 관제사들의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55인치 TV 16대로 꾸며진 ‘디스플레이 월(Wall)’에는 전국에서 수집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고객의 집이나 가게 등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출동대원에게 무전기로 지령을 내린다. 관제사 김재용씨는 “휴가철을 맞아 고객이 안심하고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순찰 서비스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느라 평소보다 더 바쁘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벅월터 사장은 휴가도 가지 못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올여름에도 야간에 피자를 들고 최근 상황실을 기습 방문하기도 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기사들도 휴가철인 7~8월이 더 바쁜 사람들이다. LG 에어컨 설치기사인 이상수(43)씨는 “너무 바빠 일주일 동안 점심으로 빵만 먹었다”며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에어컨 설치 요청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장마가 길어지며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늘었다. 에어컨 한 대를 설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시간. 하루에 두 집만 다녀도 한나절이 훌쩍 넘어간다. 이씨는 “요즘 주말에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하루에 네 집을 방문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더울 때 바짝 벌어야 하는 ‘한철 장사’인 에어컨 기사 중 상당수는 겨울엔 보일러 설치 일을 맡는다고 한다.



 ‘또 하나의 가족’인 애완견을 돌보는 애견호텔은 예약 없이는 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아이파크백화점 쿨펫 애완동물호텔의 경우 이달 말까지 예약률이 80%를 넘는다. 서울 청담동 ‘투어독’의 김혁미 매니저는 “평소에는 1주일에 2~3마리 정도 맡기는데, 휴가철에는 7~8마리 정도가 온다”고 설명했다. 동물병원 전국체인인 이리온의 지난달 투숙률은 8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리온 애견호텔 하루 숙박비는 애완견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만~8만원 정도다.



심재우 기자, 길기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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