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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후 이다시 대안 에너지 투자 2.5배 늘어"

중앙일보 2013.08.09 01:41 종합 8면 지면보기
이다 소장(左), 하라 사장(右)
일본 도쿄에 소재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연구소(ISEP)’의 이다 데쓰나리(飯田哲也·54) 소장과 햇님진보에너지주식회사 하라 아키히로(原亮 弘·64) 사장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일본 전문가 2인이 본 미래
"시민 1인당 평균 100만엔 … 주민이 발전 이익 가져가야"?

이다 소장은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원전 반대운동가이고, 하라 소장은 샐러리맨 출신의 자연 에너지 발전 사업가다. 두 사람에게서 일본 원전의 미래와 대안 에너지 운동의 비전을 물었다.



 -일본인의 60~70%가 원전 재가동에 반대했지만 선거에선 왜 원전을 지지하는 자민당이 승리했나.



 “원전의 존폐를 놓고 국민투표를 하면 원전 반대론이 이기겠지만 선거엔 정당에 대한 신뢰 등 다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이다 소장)



 -자발적 에너지 생산을 강조했는데.



 “식민지형 에너지 개발은 대기업 주도의 개발을 뜻한다. 그런 방식보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어디에 어떤 발전시설을 만들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발전에 따른 이익을 지역 주민들이 가져가야 한다.”(이다 소장)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후 자연 에너지 사업을 비교하면.



 “시민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평균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원전 사고 전엔 평균 40만 엔(약 452만원) 정도였는데 사고 이후엔 100만 엔(약 1131만원) 정도가 됐다. 평균 출자액이 2.5배 늘었다.”(하라 사장)



 -원전 재가동을 주장하는 이가 많다.



 “원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써야 하는 돈을 자연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투입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하라 사장)



 -새로운 에너지 대안을 찾는 아시아에 해 줄 조언은.



 “재생에너지 발전을 주도할 지역의 맨파워(Manpower)다. 이다(飯田)시의 성공도 지역사회가 맨파워를 갖췄기 때문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일본 환경성은 ISEP에 재생에너지 인재 육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이다 소장)



이다·도쿄=서승욱 특파원

이강원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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