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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받던 아이들 '우리도 힘 보탤래요'

중앙일보 2013.08.09 00:43 종합 27면 지면보기
8일 충북 보은군 별방유스타운에서 열린 위스타트(We Start) 파랑새봉사단 여름캠프에서 어린이 봉사단원들이 사과 솎아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보은=프리랜서 김성태]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은 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죠. 우리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어요.”

위스타트 파랑새봉사단 보은서 1박2일 땀 뻘뻘



 8일 오후 ‘위스타트 파랑새봉사단 여름캠프’가 열린 충북 보은군 신정리 별방유스타운. 이곳에서 만난 김재윤(15)군은 캠프 참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위스타트(We Start)운동본부가 주관하고 삼성사회봉사단이 후원한 1박2일간의 이번 캠프에는 전국 위스타트 10개 마을 ‘파랑새봉사단’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140여 명과 아동봉사단원 및 자원봉사자 등 총 210여 명이 참가했다.



 캠프 첫 날인 8일 아이들은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운동회도 했다. 9일엔 마을 환경정화를 하고 각자 준비해 온 마을 소개 신문을 만든다. 캠프 참가자격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다. 하지만 김군 등 중학생 14명은 동생들에게 자원봉사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날 오후 캠프 인근 사과 밭에서 솎기 작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어른 키 높이 만한 나뭇가지에서 썩거나 벌레 먹은 사과를 따냈다. 무더위로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조은혜(12)양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렀지만 농부 아저씨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로 열리는 여름 캠프는 올해로 다섯 번째. 평소 각자의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아이들의 가정형편은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도움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 캠프에 참가한 한 여학생은 “받았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되돌려주는 게 맞다”고 했다.



 파랑새봉사단은 국내 사회복지분야에서 처음으로 ‘도움받은 사람이 다시 도움을 준다’는 역발상을 실천에 옮긴 사례다. 아이들은 노인·장애인시설 봉사와 환경정화, 벽화 그리기, 난타공연 등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눴다.



 파랑새봉사단의 활동은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들의 사고를 능동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소외됐던 아이들이 활발해지고 리더십이 생겼으며 친구관계도 크게 좋아졌다고 한다.



 위스타트운동본부 김일 사무총장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바뀌었다”며 “아이들 스스로가 도움이 되는 존재, 칭찬을 받는 존재라는 점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보은=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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