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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나라 덴마크, 한국을 혁신 파트너로 찜한 이유

중앙일보 2013.08.09 00:41 종합 27면 지면보기
핸슨 대사는 “덴마크의 대표적 이노베이션 분야인 그린 에너지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덴마크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피터 핸슨 주한 덴마크 대사
한국 R&D 역량 뛰어나
세계 6번째 이노베이션센터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축

 피터 핸슨(62) 주한 덴마크 대사는 7일 서울 이태원동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일 한국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 것은 한국의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는 등 연구·개발(R&D)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가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덴마크에 유치하고 덴마크가 보유한 이노베이션 역량을 한국에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센터는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방갈로, 독일 뮌헨, 미국 팔로알토, 중국 상하이에 이어 덴마크 정부가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한 6번째 이노베이션 센터이다. “그만큼 한국의 R&D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핸슨 대사는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 경제’를 제시했는데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며 “한국이 ‘창조 경제’를 실현하려면 중소기업이 이노베이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덴마크에서는 경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핵심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핸슨 대사는 “지난 6월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는 한국과 덴마크의 이노베이션 협업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 선박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머스크는 길이 399m, 폭 59m의 이 선박이 경제성·에너지효율·친환경 3요소를 모두 갖출 것을 요구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충족시켰다.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대형선박은 모두 43척으로, 이중 23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핸슨 대사는 “레고 발명에서 드러나듯 덴마크는 이노베이션의 나라”라며 “레고는 단순하면서 견고하며 어린이의 창의력을 촉진시키는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레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덴마크의 대표적 이노베이션 분야로 그린 에너지를 꼽고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핸슨 대사는 “덴마크 전기의 25%는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이 담당한다”며 “세계 최대 풍력 터빈 업체인 베스타스도 덴마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덴마크는 2050년에 석유 등 화석연료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나라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화석연료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핸슨 대사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는 일부 단점도 있지만 한국 경쟁력의 주요 근원이라 할 수 있다”며 “의무병 등으로 6·25전쟁에 참가한 덴마크 참전군인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을 방문한 뒤 폐허에서 기적처럼 부활한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경이로워 했다”고 말했다. 핸슨 대사의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마리아 스코(43) 덴마크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서울 이노베이션 센터가 훌륭한 성공 사례를 많이 배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핸슨 대사는 9년 전 베트남 대사로 근무할 때 만난 베트남 여성 리엔과 결혼해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글=정재홍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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