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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경보령

중앙일보 2013.08.05 00:47 종합 20면 지면보기
토요일인 3일 오후(현지시간)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안보 관계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토니 블린켄 국가안보 부보좌관, 리사 모나코 대테러 보좌관 등 백악관 관계자들도 총출동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백악관은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어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내놓았다.


"알카에다 공격 임박" 한 달간 발령
예멘 등 17개국 공관도 일시 폐쇄

 미국에 대테러 경보령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이 알카에다 내부 인사들 간의 통화 내용을 감청한 결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조만간 테러 공격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 초 이런 보고를 접한 뒤 전 세계 미국인들의 안전을 고려한 “만반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국무부도 3일 “알카에다와 관련 기구들이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8월 31일까지 테러 경보를 발령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무부는 하루 전인 2일엔 사우디아라비아·예멘·이집트·이라크·카타르·바레인·요르단 등 17개국 21개 대사관·영사관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 정부 소식통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대상 지역이 아라비아반도와 북아프리카로 추정된다”며 “특히 예멘 대사관이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격이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를 초래했다”며 “이번 테러 위협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3일 공개된 육성 메시지에서 “친미·기독교 세력이 이집트에서 이슬람 정권을 축출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이 테러 경보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영국·프랑스·독일 정부도 예멘 내 자국 대사관에 4~5일 문을 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인터폴, 전 세계에 치안 경보=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3일 190개 회원 국가에 교도소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도록 전 세계적 치안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이라크·리비아·파키스탄에서 잇따라 교도소를 습격해 죄수들을 탈옥시킨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인터폴은 이들 교도소 공격에 알카에다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탈옥한 죄수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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