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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제조기 아소 제 입단속이나 하지

중앙일보 2013.08.05 00:45 종합 20면 지면보기
아소 다로
‘나치 망언’의 주인공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어이없게도 자신의 망언 20일 전 각료들에게 실언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고 일본의 민영방송 TV아사히(朝日)가 보도했다.



 4일 TV아사히의 ‘보도 스테이션 선데이’에 출연한 정치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謙次)에 따르면 아소가 이런 당부를 한 것은 참의원(7월 21일) 선거를 12일 앞둔 지난달 9일이다. 당시 선거 압승이 유력한 가운데 자민당과 정부 내엔 “큰 실언만 조심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몇몇 각료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아소는 “가장 (실언이 잦아) 위험하다는 나도 조심하고 참고 있으니 여러분도 실언을 조심하기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참의원 선거 때까지는 용케 잘 참았지만 선거 뒤 8일 만인 지난달 29일 결국 사고를 쳤다.



 한 우익단체 주최 강연회에서 나온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나치 정권에 의해)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하게 한 수법을 (일본이) 배우면 어떨까”란 발언은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아소는 지난 1일 “오해를 불렀다”며 발언을 철회했지만 사과는 없었고, 야당이 요구하는 각료직 사퇴도 거부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베 총리는 4일 기자들에게 “아베 정권이 나치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건 절대 아니다”고 했지만 아소의 사임은 거부했다. 일본 내에선 이번 망언이 9월 초로 예정된 2020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발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도쿄)과 경합 중인 스페인(마드리드)과 터키(이스탄불) 언론들은 망언 파문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아소는 올림픽유치위원회 특별고문 자격으로 지난달 스위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쳤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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