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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500승 김응용 감독 "한화 1승과 바꾸고 싶다"

중앙일보 2013.08.05 00:28 종합 24면 지면보기
프로야구 최고령 사령탑인 김응용 한화 감독이 통산 1500승 고지에 올랐다. 어느덧 주름살이 늘고 해태 시절 특유의 카리스마는 사라졌지만 그의 대기록은 프로야구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중앙포토]


김경문 NC 감독(왼쪽)이 지난 3일 마산 경기에서 1500승을 달성한 김응용 한화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김응용(72) 한화 감독의 기억 속에서 통산 1500승은 이미 지워졌다. 그는 “진짜 프로에게 과거는 없다. 오로지 오늘만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사령탑 최초 … 제자들의 헌사
김성한 "8년 공백에도 대기록 이뤄"
꽃다발 전한 현역 다승 2위 김경문
"난 이제 546승 … 그 기록 누가 깨나"



 4일 마산구장 한화-NC전은 폭우로 순연됐다. 전날(3일) NC를 상대로 1500승째를 올린 김 감독의 표정은 시종 덤덤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 김 감독은 구단 측이 제안한 1500승 기념행사를 정중하게 사양하고, 조촐한 케이크를 앞에 두고 선수단과 함께 숙소에서 식사를 했다. 노(老)감독은 “오래 하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나의 1500승과 한화의 1승을 맞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4강 안에 들어야 강팀이다. 명예롭게 1500승을 달성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팀이 뒤처진 상황이라 그저 쑥스러울 뿐이다”고도 했다.



 김성한(55) 한화 수석코치는 더그아웃 한쪽에서 김 감독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1983년부터 김 감독과 함께 수없이 많은 승리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8년간의 공백 뒤 다시 현장으로 오셔서 대기록을 세우셨다. 사실 지난 5~6월에 벌써 했어야 했는데 팀이 부진했다. 수석으로서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김 코치는 “본인의 1500승보다 한화의 1승을 더 귀하게 여기신다. 당장 1승을 위해 싸워야 하는데 자꾸 1500승 이야기가 나오고 화제가 되니까, 어떻게든 빨리 달성해 잊고 싶어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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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55) NC 감독은 3일 경기 뒤 김응용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통산 546승을 거둔 김경문 감독은 현역 중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깨지기 힘든,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우셨다. 1500승이면 70승씩 20년 이상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기록을 누가 깨겠는가. 이기는 데 익숙한 감독님께서 한화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제자들의 기억 속에 김응용 감독은 ‘잔정은 없지만 가슴 따뜻한’ 수장으로 남아 있다. 이강철(47) 넥센 투수코치는 1989~98년 해태에서 132승(96패)을 올렸다. 이 코치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칭찬을 하지 않으시던 분이셨다. 늘 어렵고 무뚝뚝하셨다”면서도 “딱 한 번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 1998년 해태에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을 때 감독님께서 다가오시더니 손을 잡아주셨다. 그분과 함께했던 그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악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때 그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신바람 LG, 삼성에 승리=LG가 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LG는 1위 삼성을 3게임 차로 추격했고, 3위 넥센과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6-7로 쫓긴 8회 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윤요섭의 좌월 투런포가 LG의 승기를 굳혔다. 마무리 봉중근은 8회 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는 등 1과3분의1이닝을 무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광주 넥센전에서 선발 김진우의 8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로 4연패를 끊었다. 6-0 승리. 마무리로 전환한 윤석민은 상대한 세 타자 중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창원=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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