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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최나연 선두 다툼 최종일 막판까지 안갯속

중앙일보 2013.08.05 00:22 종합 25면 지면보기
박희영(左), 최나연(右)
4일 오후(한국시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전날 초속 평균 16m의 바람이 불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바람의 세기는 줄었지만 순위는 요동쳤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첫 홀에서 2온 4퍼트 더블보기를 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븐파 공동 28위로 출발한 박인비의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그랜드슬램)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4R 오후 10시40분 현재
박인비는 그랜드슬램 꿈 날아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한다. 바람을 뚫을 수 있는 낮은 탄도의 공을 잘 치는 박인비는 다른 선수보다 유리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바람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오후 조로 출발한 박인비는 오전까지 잠잠했던 바람이 강해지면서 스코어 관리에 불리함을 안고 플레이했다. 강풍이 불어닥친 3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 중단이라는 불운을 맞았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은 멀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코리안슬램’의 가능성은 살아 있었다.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오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은 바람이 거세진 최종 4라운드 5번 홀까지 타수를 지켰다. 공동 선두 모건 프레셀(25)과 스테이시 루이스(28·이상 미국)에게 1타 차 공동 3위다. 2라운드 단독 선두(10언더파)에서 3라운드 공동 3위(7언더파)로 떨어졌던 최나연(26·SK텔레콤)도 4번 홀까지 타수를 잃지 않고 공동 3위에 올라 있다(오후 10시40분 현재).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최나연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스윙 코치는 물론 멘털 코치까지 대동했고, 스윙 코치 로빈 사임스(33)의 친구인 데이비드 존스(33·이상 북아일랜드)를 캐디로 고용했다. 데이비드는 선수와 캐디로 올드 코스를 다섯 번이나 경험한 베테랑이다. 최나연은 지난 일요일 캐디와 함께 18번 홀 그린에서 티잉 그라운드를 향해 공을 치는 식으로 코스를 거꾸로 돌았다. 최나연은 “올드 코스는 원래 거꾸로 치게 설계된 코스”라며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았던 벙커가 그린에서 한눈에 보였다. 덕분에 코스 공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승한다면 코스를 잘 알게 해준 캐디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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