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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멘토와 농촌 청소년 '함께 꿈 찾는 여행'

중앙일보 2013.08.05 00:04 종합 26면 지면보기
‘드림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서울대 학생들과 강원도 진부고 2학년 학생들이 꿈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진부고 전하나·박채령양, 서울대 권영준·조동우씨, 진부고 안지완·이주영양. [구윤성 인턴기자]


“꿈이란 의사나 판사, 최고경영자(CEO) 같은 특정 직업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가치있게 여기는 것, 그리고 그걸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평고·진부고 40명에게 대학생 20명 멘토링 기부
사랑·정직 등 삶의 가치 고민
12주 동안 주 1회 화상 상담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 4층 대회의실. 권영준(21·서울대 산업공학과3) 드림컨설턴트 대표가 ‘온라인 무빙멘토링 6기 수료식’을 시작하며 꿈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드림컨설턴트는 2010년 11월 창단된 재능기부 단체다. 학기 중에는 온라인으로, 방학 땐 2박3일간의 드림캠프와 대학탐방 행사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교육기부 활동을 한다.



 이 자리는 지난 4월부터 12주간 진행된 온라인 멘토링을 마무리하는 행사였다. 서울대 학생 20명과 경기도 양평고 학생 20명, 강원도 진부고 학생 20명 등 멘토와 멘티 60여 명이 모였다. 대학생 1명이 고등학생 2명의 멘토가 돼서 주 1회 1~2시간 동안 멘토링을 했다.



 진부고 2학년 이주영(18)양은 “교사가 되겠다는 내 꿈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고, 1학년 최원정(17)군은 “과학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과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고, 그 꿈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영현(18·양평고2)양은 “멘토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지 않고선 진정한 행복도 맛볼 수 없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수민(18·양평고2)양은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있었는데 멘토 언니가 중독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시골 학생들이다보니 접하는 사람이 적고 정보의 폭도 좁은 게 안타까워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는 양평고 교사 조만기(43)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12주 동안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던 게 캠프 등 일회성 행사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부고 교사 안국진(53)씨는 “농촌 학교는 진로 교육에서 소외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멘티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오히려 멘토 역할을 한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남겼다. 허민홍(25·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4)씨는 “멘토링을 하면서 나의 꿈은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시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게된 것들을 말해줄 수 있었던 것도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꿈을 찾는 여행’이라는 교재에 따라 꿈·사랑·성실·정직 등 다양한 삶의 가치들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권 대표는 “멘토링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엔 ‘나도 내 꿈을 못찾았는데 다른 사람의 꿈을 어떻게 찾아줄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죠. 멘토링이란 누가 누굴 가르치는 게 아니라 멘토와 멘티가 서로의 길을 함께 찾아나가는 거라는 걸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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