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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천안 도심 4개 하천 '보물단지'로 탈바꿈

중앙일보 2013.07.19 00:50 1면
자연형 하천으로 꾸며진 원성천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수 십 년간 심한 악취로 몸살을 앓아왔던 천안지역 하천들이 자연형 공간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천안 도심을 관통하는 4개 하천이 내년이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단순히 물이 흐르는 개념을 넘어 시민들이 건강을 지키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웹빙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시가 추진 중인 천안·원성·삼룡·성정천의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 현황과 보완점에 대해 알아 봤다.

'자연형 생태공간'으로 복원



천안을 흐르는 도심 하천은 19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으며 수질오염과 이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을 막기 위해 굴곡 있는 자연하천을 직선화하고 콘크리트와 돌로 제방을 쌓는 등의 인공조성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물은 흘러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금세 메마른 하천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도심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천안시가 하천 복개사업을 추진, 주차시설을 확충하면서 주차문제와 교통소통, 홍수피해 방지에 도움을 줬지만 하천생태계 파괴로 인한 악취발생, 해충증가, 생활쓰레기투기와 같은 부작용이 속출했고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천안지역 하천이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심하천 건천화로 하천 본연의 기능이 떨어지자 천안시가 773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쾌적한 환경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도심 하천 곳곳에서는 건강한 하천을 만들어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하천 주변을 시민들이 가까이 접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시는 지난 2003년 원성천의 기능 회복을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05년 3.12㎞ 구간에 대한 하천정비 공사에 들어가 2년 만에 자연생태계를 복원했다. 2006년에는 5.45㎞에 이르는 천안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착수, 현재까지 95%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천안을 대표하는 하천 두 곳이 본연의 기능을 살린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로, 운동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주민들에게 친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분수시설 3곳을 설치했고 접근 편의성을 위한 목교 친환경 데크와 돌계단·돌다리 등도 설치해 생태하천 탐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천안천은 상류인 천호저수지에서부터 천안하수종말처리장까지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자전거와 도보로 천안 도심을 종단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원성천과 삼룡천, 성정천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도 생기면서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신호등 없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원성천을 이용할 경우 중앙시장과의 접근성도 용이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천에는 아침, 저녁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나오거나 운동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악취의 원인이었던 오수유입이 차단되면서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하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하수처리 용수를 하천에 매설된 용수공급 펌프장과 12㎞의 공급관로(1일 3만t 규모)를 통해 물을 상류로 다시 공급, 흘려 보내면서 하천 건천화를 방지하고 있다.



 삼용천과 성정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시는 2010년 85억원을 들여 삼룡동 구곡교에서 원성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1.54㎞ 구간에 대한 삼용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같은 해 120억원을 투입해 공사에 들어간 성정동 새마을교(축구센터 앞)에서 와촌동 천안천 합류지점 1.08㎞에 대한 성정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내년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성정천 공사까지 마무리 되면 천안지역을 흐르는 하천들이 하나로 연결돼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하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산책로 조성과 자전거도로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 된 천안천과 원성천 합류지점에서 용곡동과 아산 곡교천을 잇는 하천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연결될 경우 천안과 아산을 잇는 명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성천 합류지점에서 환경사업소에 이르는 구간은 자전거도로만 별도로 조성돼 있다.



 조창영 천안시 하천관리팀장은 “하천생태를 복원하는 개념으로 하천정비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도심 속 하천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강태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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