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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실적 끌어올려라 … 조원태 구원 투수로

중앙일보 2013.07.19 00:19 경제 7면 지면보기
조원태 부사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운송 실적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화물 실적이 계속 악화돼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경영" 화물사업본부장 겸임
수송량?단가 떨어져 영업적자
연료 덜 드는 기종 투입 등 총력
아시아나도 노선 구조조정 나서

 대한항공은 18일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태(38) 부사장에게 화물사업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64)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 부사장에게 화물 부문을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화물 업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화물 부문의 실적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기존 화물사업본부장이었던 강규원(59) 전무를 미주지역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항공화물 최대 시장에 화물 전문가를 보내 그 지역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이중의 포석이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6년 연속으로 화물 운송 세계 1위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2010년 1위 자리를 내놓은 이후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한항공의 총 운항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났지만 화물기 운항편수는 오히려 8%나 줄어들었다.



화물 수송량도 30만5349t으로 전년 동기(34만3663t)에 비해 11%나 감소했다. 실을 물건이 줄어드니 수송단가도 덩달아 떨어졌다. 대한항공의 1분기 일드(1㎞당 지급액)는 334원으로 지난해 동기(347원)보다 10원 이상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12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는 화물 부문 실적 부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화물기 2대를 들여온 덕택에 1~5월 화물 수송량은 33만3496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일드는 305원으로 지난해 동기(322원)보다 17원이나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는 1분기에 매출액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322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6월에도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 운송 물량이 20만t을 갓 넘어 지난해 동기보다 1.4% 감소했다”며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수출 물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화물 업황의 급격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상황 반전이 쉽지는 않지만 두 항공사는 화물 실적 개선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철저한 수익성 추구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화물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화물기를 띄우지 않고 대신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또 B747-400 기종에 비해 연료가 15% 절감되고 화물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최신 화물기종인 B747-8F와 B777F를 투입하기로 했다. 케냐 나이로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와 리야드, 스리랑카 콜롬보 등 신규 취항 노선에서는 새로운 화물 수요를 발굴할 방침이다. 화훼농가가 많은 나이로비에서는 꽃을, 참치와 바닷가재가 많이 잡히는 콜롬보에서는 해산물을 발굴해내는 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노선 구조 조정을 통한 효율성 개선과 가격 현실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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