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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말은 인격, 국민 대표자 언행은 국격"

중앙일보 2013.07.16 00:54 종합 3면 지면보기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상도 민정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 대통령. [최승식 기자]


민주당의 ‘막말 공세’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시대를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막말에 직접 제동
이정현 수석 비판 수위 높여
"야당, 대선 무효 운운 협박"



박 대통령은 이어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바로 국격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될 사람)’ 발언이나 이해찬 상임고문의 전날 발언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박 대통령 방식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하고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국정원과의) 악연을 끊지 않으면 당선무효 주장 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 이해찬 고문의 발언이 현 정부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후 기자실을 찾은 이정현 홍보수석의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은 얘기를 좀 해야겠다 싶어 왔다”며 이 고문의 발언을 ‘대선 무효 협박’으로 규정했다. 이 수석은 “당 지도부가 함께 참여한 행사에서 대선 무효 협박이 나왔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당신’ 운운하며, 요즘 보니 몇몇 행사에서 야당들이 함께 참여를 해 대선 무효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선거를 해 투표를 통해 뽑은 대통령 아닌가. 이렇게 국기를 흔들고 정부의 정통성을 흔들고 하는 식은 결코 국민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에 불복, 부정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는데 대표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말했으니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이제 당 대표가 공식회의에서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했으면 공당답게 국기를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수석은 이날 민주당의 막말 공세에 대해 ‘국민에 대한 도전’ ‘국기를 흔드는 일’이란 표현을 쓰면서 차라리 대선 불복을 하든지 아니면 막말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귀태 논란이 한창일 때 청와대는 겉으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청와대가 다시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은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에 대해 미온하게 대처해선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통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정당’이란 이미지를 부각하는 부수 효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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