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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바다 생물, 이젠 남해까지 점령

중앙일보 2013.07.16 00:48 종합 8면 지면보기
남해안에 사는 아열대 생물 종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으로 남쪽에 살던 생물들이 서식지를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해양생태계 기본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2006~2013년이다.


톱날꽃게·갯가재·해호말 …
7년 새 제주 → 남해 전역으로
"이 추세면 곧 동·서해 진출"

 요리 재료로 유명한 톱날꽃게, 갯가재, 홍다리얼룩새우는 2006년 이전엔 제주도 해역에서만 발견되던 생물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선 남해안 전역에 출현했다. 또 수질 정화 식물로 알려진 해호말도 각종 산호류와 함께 서식지를 남해안 전체로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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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수온 상승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대마난류의 영향도 크다. 대마난류는 제주 동쪽 해안을 지나 동해로 이어진다. 최근 남해안에 자주 출몰하는 독성 해파리도 이 해류를 타고 왔다. 이 영향으로 1970년 섭씨 18.4도였던 남해의 연평균 수온은 2000년대 들어 19.2도로 올랐다. 과거 제주 주변만 해당하던 아열대 해역 범위가 남해안 전체로 확산됐다고 보는 근거다. 학계에서는 바닷물 온도가 연평균 섭씨 18~20도인 곳을 아열대 해역으로 본다. 최명범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지금 추세라면 남해안에 아열대성 생물이 더 늘어나고, 서식지는 더 북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동·서해를 다 더한 해역에서 1000㎢당 출현한 해양 생물은 56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국제 해양생물 센서스 보고서’에 나온 생물 종수(32종)보다 많은 수치다. 한국 바다는 1000㎢당 사는 생물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2위는 중국(27종), 3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15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갯벌에 대한 경제적 평가도 실시했다. 한국 갯벌 전체 면적 2489.4㎢의 경제가치는 16조원이다. 갯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산물 생산, 수질 정화, 여가 제공, 서식처 제공, 재해 방지 등 5가지 기능별 경제가치를 추산한 결과다. 이 가운데 수산물 생산가치는 1조7500억원으로 조사됐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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