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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는 창조경제의 모범"

중앙일보 2013.07.16 00:48 경제 7면 지면보기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부지조성 작업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공사현장을 방문한 강창희 국회의장(앞줄 가운데)이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앞줄 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화건설]


13일 오후 1시(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 강창희 국회의장 일행이 이곳을 방문했다. 3일부터 케냐·탄자니아·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강 의장은 마지막 방문지로 이곳을 찾았다. 한화건설이 진행하는 9조원짜리 대규모 개발사업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화와 협력업체 임직원 400여 명을 만난 그는 “국내 업체가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포문을 연 의미 있는 사업이자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 한화건설 현장 방문
이라크 총리 "한국 기술력에 만족"
정유·발전시설 등 11조 추가 수주
김승연 회장 공백으로 답보 상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은 여의도의 여섯 배 규모인 1830만㎡에 2018년까지 10만여 가구의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77억5000만 달러(약 9조원)에 수주, 분당신도시 정도 크기의 신도시를 단독으로 조성한다.



 지금은 5월 시작한 부지 조성공사와 수처리장·하수처리장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1월께 주택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015년부터 매년 2만 가구씩 짓는다.



 최광호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건설본부장은 “현재 건설자재 생산 공장 건설이 55% 정도 진행돼 내년 1월부터 차질 없이 주택 건설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건설 외에 협력업체 100여 곳이 진출해 총 15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공사비도 제대로 입금되고 있다.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는 지난해 9월 선금(10%) 7억7500억 달러(약 8703억원)를 지급했다.



 이 신도시 사업에 대한 국내 건설업계의 기대가 큰 것은 비스마야 신도시가 이라크 재건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추진될 이라크 재건사업 규모는 주택 800억 달러, 교통인프라 460억 달러, 에너지 800억 달러, 의료 등 690억 달러를 합쳐 총 2750억 달러(300조여원)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강 의장은 비스마야 현장을 찾기 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한국 건설업체가 이라크의 재건사업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누리 총리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한국인의 기술력과 근면함에 만족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계가 계속해 이라크 재건사업을 따낼 수 있을지 전망이 밝지만은 못하다. 지난해 7월 누리 총리가 한화건설에 맡기겠다고 한 발전·정유시설, 태양광 등 100억 달러(11조여원) 규모의 사업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공백으로 답보 상태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이라크 측은 김 회장과 2, 3단계 재건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하지만 김 회장이 없어 자칫 중국 등에 추가 사업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주이라크 김현명 한국대사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국가는 신뢰를 중시하는데 테러 위험을 무릅쓰고 수차례 이라크를 방문한 김 회장에게 대단한 호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이라크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가 순탄하게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사업지원본부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더욱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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