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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홍수에 작업 진행 … 7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2013.07.16 00:41 종합 13면 지면보기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상수도관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 배수지에서 상수도관 부설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되는 사고가 15일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숨지고 6명은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동작구 본동의 노량진 배수지로 공급하는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부설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수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공원에서 노들역으로 향하는 아파트 상수도관이 낡아 새로운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한강물이 흑석동 상수도관에 갑자기 들어가 인부들이 수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량진 배수지 인부 수몰사고
한강둔치서 20m 떨어진 곳
지하 48m서 상수도 교체 중
강물 유입 철제 차수막 파손



 이날 사고로 인부 조호용(60)씨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조씨는 상수도관으로 갑자기 유입된 물에 떠밀려 지상으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다른 인부 6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배수펌프와 특수영상장비 등을 동원해 실종된 6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당시 인부들은 지하 48m에 위치한 직경 2.2m의 상수도관 터널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고 있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주한 해당 작업장은 한강대교 남단 둔치에서 불과 2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인부들은 한강 쪽에서 물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두께 30~40㎝가량의 철제 차수막을 설치한 뒤 작업을 했다. 하지만 폭우로 불어난 한강물이 갑자기 공사 현장으로 유입됐다. 결국 수압을 견디지 못한 차수막이 파손돼 떠내려가면서 한강물이 작업장 안을 덮쳤다.





 이날 폭우로 한강 수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이날 오전 9시56분 감리사 측에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감리사 측은 하도급사를 통해 현장을 확인한 뒤 10시15분 서울시 측에 “비 피해 상황이 없고 물 유입도 없다”고 보고했다. 불과 19분 만에 안전점검을 마친 뒤 공사를 진행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리사 보고를 받고 별도로 현장을 확인해 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글=이지은·손국희·정종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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