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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잠수함 탄 한국 해군참모총장

온라인 중앙일보 2013.07.14 16:21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12일 중국 칭다오에 있는 북해함대사령부를 방문해 1700t급 잠수함 내부를 둘러본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이 한국 군에 최신예 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군사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했던 최 총장은 이날 오후 귀국했다. [사진 해군]
한국 해군참모총장이 중국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에 올라탔다.


칭다오 북해함대사령부 방문
"전략무기 공개는 관계 성숙 의미"
중, NLL서 자국 어선 통제 뜻 밝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던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12일 칭다오(靑島) 북해함대사령부로 이동해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함정과 1700t급 잠수함을 둘러봤다.



 이곳에서 중국 측은 최 총장에게 자국의 잠수함 내부를 공개했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은 전략무기로 분류돼 다른 나라엔 공개하지 않는다”며 “최 총장에게 이를 공개한 것은 군사분야에서 양국관계가 성숙단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해군은 앞으로 별 셋급의 대화채널을 만들어 현안을 협의하는 등 대화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칭다오로 이동하기 전에 최 총장은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사령원(우리의 해군작전사령관, 상장·별 셋)과 만나 양국 해군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한 연장선에서 마련된 회담이다.



 11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최 총장은 “NLL 인근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남북 해군 간 충돌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해군 간 충돌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면 중국 해군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 사령원은 “서해바다가 불안정한 상태로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NLL상에서 조업하고 있는 우리 어선이 남북 해군 간 충돌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한 협력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어 우 사령원은 “우리 해군이 (NLL인근까지 가서) 어선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면서도 “담당 기관인 해감(중국 해경)이 불법 어선을 적극적으로 단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이 어선을 직접 단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전국의 해경에 관련 사항을 전파해 실제 단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은 외교채널을 통한 우리 측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나중에 생각해 보자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에 비해선 전향적인 언급인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양측의 교감은 지난달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경제협력을 위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고 했던 합의의 연장선이어서 중국 해군의 이 같은 입장은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리 군은 기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국 어선들은 교묘하게 NLL선상을 따라 이동하며 마구잡이식 조업을 해왔다. 올해도 하루 평균 500~700척씩 떼지어 남북 해군의 단속이 어려운 NLL선상을 이동하면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우리 해군이나 어업지도선이 쫓아가면 중국 어선들은 우리가 들어갈 수 없음을 악용해 NLL 북쪽으로 달아나곤 했다. 중국 어선을 제대로 단속하려다간 남북 모두 NLL을 월선(越線)할 수밖에 없어 무력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적당히 단속할 경우 불법 조업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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