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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결석 배출 돕지만 너무 마시면 역효과

온라인 중앙일보 2013.07.14 01:28
건국대병원
출산할 때보다 심한 고통을 주는 병이 있다. 요로결석(尿路結石)이다. 신장·요관·방광처럼 소변을 만들고 배출하는 장기에 딱딱한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 길을 막고 신장을 풍선처럼 부풀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량이 적은 여름에 환자가 증가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사진) 교수에게 요로결석의 원인·증상·치료에 대해 들었다.

 

요로결석 원인과 치료법: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

 -요로결석은 어떤 병인가.

 “신체 어디에든 신진대사 부산물이 딱딱해져 결석(돌)이 생길 수 있다. 담즙이 변한 담석, 침샘에 생긴 타석 등이다. 가장 흔한 건 요로결석이다. 인구의 10~15%가 평생 한 번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로결석은 신장·방광·요관에 결석이 생긴 병이다. 신장은 소변을 만들고, 방광은 소변을 저장한다. 요관은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보내는 파이프다. 요로결석 중 요관결석이 70%를 차지한다. 요로결석은 몇 개부터 수십 개까지 생길 수 있다. 크기도 쌀 한 톨만 한 것부터 지름이 2㎝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방광에 주먹만 한 크기의 결석이 있는 환자가 보고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왜 생기나.

 “소변의 농도가 너무 진해져 돌 덩어리가 된 것이다. 신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하는 일일 평균 소변량은 0.5~3L다. 원래 신체에서 만들어지는 소변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소변 농도를 높여 진하게 만들어 절대량을 줄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살아야 한다. 결국 소변은 포화상태보다 4~8배 높은 과포화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밥을 꾹꾹 눌러 한 공기에 네 그릇 이상의 용량을 담은 것과 같다. 소변이 이렇게 진한 과포화상태에서 덩어리지지 않는 것은 신체에 이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잘게 썬 인절미에 콩가루를 뿌리면 서로 엉겨 붙지 않는다. 콩가루처럼 소변을 덩어리지지 않게 하는 신체 내 억제 성분은 구연산·마그네슘·파이로포스페이트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억제 성분이 체질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있다. 또 물 섭취량이 적고, 음식을 짜게 먹으면 억제 성분의 효과가 반감해 결석이 생긴다. 요로결석 환자는 땀을 많이 흘리는 7~9월과 더운 지방에 많다.”



 -요로결석의 성분과 크기는.

 “요로결석의 주요 성분은 칼슘·수산·요산이다. 소변이 진해지면 이 성분들이 매개체가 돼 점차 커지고 딱딱해진다. 칼슘은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한다. 수산은 신체 신진대사나 비타민C를 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요산은 고지방·고단백 음식에 많다. 요로결석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남성호르몬이 간에서 결석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수산을 많이 만들도록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소변이 엉겨 붙지 않게 하는 구연산 성분이 체내에 많다.”



 -요로결석은 통증이 심하다는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요로결석 환자에 따르면 출산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특히 요관에 결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하다. 지름 약 2㎜의 요관은 꿈틀거리는 연동운동을 하면서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으로 보낸다. 하지만 결석으로 요관이 막히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지 못한다. 결국 소변이 쌓여 신장이 늘어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통증이 너무 심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온다. 요로결석이 오래되면 신장이 계속 늘어나고 큰 물주머니처럼 된다. 이를 수신증이라고 한다. 증상이 심하면 신장이 기능을 모두 잃어 떼어내야 한다.”



 -요로결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요로결석은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신장에 생긴 결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소변의 흐름을 막지 않기 때문이다. 요관 결석이 있으면 신장이 위치한 옆구리와 허리 쪽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방광 결석은 소변을 보다 갑자기 뚝 끊길 수 있다. 결석이 방광 안쪽을 손상시켜 피가 섞인 혈뇨를 보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어떻게 진단하나.

 “요로결석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결석에 의한 통증이 심하고 구별이 잘되기 때문이다.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다. 아무리 작은 결석이라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

 “결석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신체 밖으로 배출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줄넘기나 달리기를 하면 저절로 빠진다. 결석의 크기가 4㎜ 이하면 90%는 저절로 배출된다. 5㎜면 저절로 빠질 확률이 50%로 줄어든다. 결석이 크고 통증이 심하면 체외충격파로 결석을 깨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꺼내야 한다. 체외충격파는 X선으로 결석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기 자기장을 약 2000번 쪼이는 방법이다. 결석을 모래처럼 잘게 부숴 배출을 돕는다. 입원 없이 바로 시술받을 수 있다.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하면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직접 빼낸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방광을 거쳐 요관에 있는 결석을 끄집어 낸다. 가장 확실한 요로결석 치료법이다. 하지만 부분 마취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치료해도 재발한다는데.

 “통계적으로 인구의 약 15%는 평생 한 번 요로결석에 걸린다. 치료를 받아도 1년 내 15%, 5년 내 50%가 재발한다. 그 때문에 치료 후 예방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소변이 진해지지 않게 물을 하루 2~3L 마시는 게 좋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한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마시면 오히려 맥주에 함유된 수산 성분 때문에 역효과가 난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비타민C 보충제를 하루 1000㎎ 이상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상 복용하면 요로결석 재발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오렌지·귤·자몽 같은 시큼한 과일에는 결석 형성을 막는 구연산이 많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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