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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정상화, 내일 3차 실무회담이 분수령 될 듯

온라인 중앙일보 2013.07.14 01:18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13일에도 계속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43개 입주기업 직원 115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차량 112대에 나눠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공단에 들어간 뒤 오후 5시쯤 귀환했다.


개성공단 물자 반출 순항

전기전자·기계금속 분야 기업인들로 구성된 방북단은 이날 150t이 넘는 완제품과 반제품을 싣고 내려왔다. 이들은 물자 반출 첫날인 12일에도 차량 100여 대를 동원해 145t 분량의 제품을 가져왔다.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원·부자재 반출량까지 합할 경우 이들이 이틀간 개성공단에서 챙겨온 물자 총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른 업종의 입주기업들도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방북해 각자의 공장에 쌓여있는 제품과 자재들을 반출해올 예정이다.



이날 입주기업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 최대한 많은 물품을 실어오기 위해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통일대교 앞에 줄을 섰다. 개성공단에서는 북측 근로자들도 나와 기계 정비작업을 도왔다. 북측도 세관검사를 간략하게 끝내는 등 협조적으로 대했다고 한 기업인은 전했다.



하지만 기업당 방북 인력은 3명, 차량은 3대로 제한돼 설비 정비와 제품 반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번 방북에서 당장 팔 수 있는 완제품과 기본 설비들을 주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입주기업들의 물자 반출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이 ‘제안→수정 제안→보류’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점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북한이 두 개의 실무접촉을 제안한 다음날 곧바로 보류 입장을 통보해온 것은 우리 측이 선별적 수용 원칙을 고수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15일 열리는 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우리 측의 확실한 입장 표명 요구에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지루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두 개의 실무회담을 둘러싼 남북 간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문제는 별도로 풀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15일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양측은 13일 3차 실무회담에 파견할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정부는 12일 인사 발령 난 김기웅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새 수석대표로 임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우리 측 수석대표가 교체된 데 대해 “어차피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회담이 탄력을 받을 때 바꾸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리 인사를 한 것”이라며 “서호 전 수석대표는 본인 희망에 따라 조만간 새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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