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 방송, 아시아나 조종사 이름 조롱 파문

온라인 중앙일보 2013.07.14 01:06
미국 지역방송 KTVU가 12일 정오 뉴스에 내보낸 엉터리 아시아나 조종사 이름 화면. [KTVU 화면 캡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의 희생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현지 TV방송이 욕설을 연상시키는 가짜 조종사 이름을 잘못 보도해 인종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욕설 같은 엉터리 호칭 내보내 인종비하 시비…“의도 섞인 처사” 비판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샌프란시스코 제너럴병원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입원 중인 한 소녀가 이날 오전 숨진 사실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 측은 희생자가 중국인임을 확인했다. 이 소녀의 이름과 부상 내용 등은 유족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으며 모두 중국 소녀들이다. 병원 측은 부상자 중 어른 2명이 위독하며 이들은 심각한 내출혈과 척추 손상 상태라고 밝혔다. 그래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인 KTVU는 12일 정오 뉴스에서 아시아나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숨티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푹(Ho Lee Fuk)’ ‘뱅딩오우(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발음이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너무 낮다(we too low)’ ‘젠장 (holy fuck)’ ‘쿵, 쾅, 아야(bang, ding, ow)’와 흡사하거나 똑같아 엉터리 이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KTVU 정오 뉴스 앵커는 이들 이름을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이 엉터리 이름들은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한 인턴 직원이 방송사에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이 나가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동”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악의적인 장난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인데도 정확한 확인 없이 내보낸 것은 의도가 섞인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은 아시아나 측에서 이미 공개했었다. CNN, USA투데이 등 거의 모든 주요 언론들도 이번 가짜 이름 사건을 보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KTVU는 공식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KTVU는 “비록 NTSB를 통해 이름을 받았지만 몇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들 이름을 소리 내 읽어보지 않은 데다 정보를 준 담당자의 지위를 물어보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NTSB도 “통제에서 벗어난 인턴이 저지른 잘못”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인턴의 실명 등 인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KTVU는 폭스TV와 연계된 지역방송국으로 캘리포니아 오크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KTVU는 아시아계가 32~33%에 이르는 새너제이 및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도 방송되고 있어 큰 파문이 예상된다.



앞서 미 언론들은 아시아나 항공기 참사는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인들의 문화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 아시아나 '호리퍽' 등 조종사 이름 비하 KTVU 법적대응

▶ 뉴욕 한인회 "NTSB·현지 언론 편파적" 진상규명 요구

▶ 아시아나 사고 피해자, 반파된 비행기 TV로 보고…

▶ 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보도, 법적대응 검토"

▶ 국토부 '아시아나 사고 조사' 美 NTSB에 항의서한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