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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저작물 유통 주범은 웹하드

중앙일보 2013.07.11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회사원 김모(36)씨는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웹본좌’(웹하드에 불법 자료를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통한다. 그는 S웹하드 사이트에 각종 포르노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면서 이 분야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씨는 음란물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할리우드 영화 등도 올렸다.


단속 건수 86%의 통로 … 이용자 0.24%인 460명이 절반 넘게 올려
23곳 압수수색, 453명 적발

 김씨는 이런 식으로 2011년부터 2년간 S웹하드에만 1만3179개의 불법 자료를 게시했다. 이 가운데 5861건은 영화·드라마 등 불법 저작물이었다. 나머지는 주로 일본 포르노 동영상 등 음란물이었다. 김씨가 올린 음란물 등 불법 자료는 S웹하드에서 건당 평균 100~200원에 거래됐다. 김씨가 불법 저작물을 올려 벌어들인 부당 수익은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에서 확인한 것만 336만원이었다. 실제 부당 수익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김씨처럼 웹하드에 불법 저작물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사람을 헤비업로더라고 부른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웹하드 등 인터넷 사이트에 1000건 이상의 불법 저작물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게시해 경제적 이득을 취한 이용자를 뜻한다.



 국내 주요 23개 웹하드에서 활동하는 헤비업로더 460명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올린 음란물·저작권법 위반 등 불법 저작물이 212만 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13개 업체 23개 웹하드를 압수 수색한 결과다.



 10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수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헤비업로더를 포함해 업로더들이 웹하드에 올린 불법 저작물은 모두 420만6654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3개 웹하드에 자료를 등록한 전체 업로더(19만2889명)의 0.24%에 불과한 헤비업로더들이 전체 불법 저작물의 53%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헤비업로더 460명이 게시한 불법 저작물은 2년간 약 8000만 번 판매됐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헤비업로더들이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451억6000여만원(1인당 98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음란물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58.58%(4662만8967번)가 아동 음란물을 포함한 불법 성인물이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3개 웹하드에서 상위 20위에 포함된 헤비업로더가 올린 불법 저작물로 인한 저작권자의 피해액이 지난해에만 64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해 저작권보호센터가 단속한 전체 불법저작물의 86%가 웹하드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사법경찰은 웹하드에 불법 저작물을 올린 헤비업로더 453명을 적발했다. 또 신원을 확인한 불법 저작물 업로더 8000명에 대해서는 경고 메일을 발송했다.



정종문 기자



◆웹하드=회원들이 영화·드라마 등 콘텐트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웹사이트. 저작권료를 지불할 경우 콘텐트를 합법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를 불법 저작물과 음란물 등을 거래하는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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