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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파문 기성용 징계 없이 경고만

중앙일보 2013.07.11 00:26 종합 25면 지면보기
기성용
대한축구협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24·스완지시티)에 대해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 "본인 반성하고 업적 고려"

 축구협회는 10일 부회장단 및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기성용의 SNS 논란에 대해 논의한 후 징계 없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 이후 비공개 SNS 계정을 통해 최강희(54)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큰 물의를 일으켰다. 축구협회는 “기성용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고,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업적을 고려해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성용이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이기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또한 “기성용과 관련해 국가대표 선수의 관리와 관련된 본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사과드린다”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향후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대표팀 운영 규정을 보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팬들은 축구협회의 방침에 반발했다. 기성용이 대표팀의 주축 선수라는 이유로 협회가 잘못된 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축구팬은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을 통해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던 팬으로서 정나미가 뚝뚝 떨어진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도 경고만 내릴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이번 일로 축구협회는 대표팀보다 위에 있는 축구 선수를 만들었다. 훌륭하다”라며 나쁜 선례를 남긴 협회를 비꼬았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규정’ 제16조에 따르면 고의로 대표팀이나 축구인의 명예를 떨어뜨린 선수에게는 출전정지 1년부터 제명까지 징계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기성용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소임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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