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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남해안 고속철 이번엔 본궤도 오를까

중앙일보 2013.07.10 01:44 종합 16면 지면보기
광주·전남·부산·경남 등 남해안권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23명이 ‘남해안 고속철도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여는 등 활동에 들어갔다. 남해안 고속철도 건설에 탄력이 붙을지 기대된다. 이주영(새누리당·경남 마산 합포)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은 주승용(민주당·여수 을) 의원 및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목포와 부산을 2시간대로 연결하면,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해 남해안을 신성장 경제축으로 발전시키고 영·호남 화합 나아가 국민 대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2003년 사업 시작 후 표류
순천~목포 개통 기약 없어
지역 의원 23인 모임 결성
세미나 열고 본격 추진 활동

 현재 목포~부산은 기차(무궁화호)가 하루에 딱 한 번밖에 다니지 않는다. 목포역에서 오전 9시5분에 출발해 부산의 부전역에 오후 4시22분 도착한다. 7시간17분이나 걸리니 승객이 많을 리 없다. 직선거리(양 지역 시청 기준)가 248㎞로 310㎞인 목포~서울(소요 시간 3시간19분)보다 짧지만 기차는 배 이상 더 타야 한다. 노선이 훨씬 더 길지만 전 구간 고속철도가 놓인 부산~서울(325㎞, 2시간36분)과는 더욱 비교가 안 된다.



 목포~부산은 곧바로 잇는 철도가 없다. 목포에서 호남선 철도를 이용해 북쪽으로 광주송정역까지 간 다음 경전선 철도를 타고 부산까지 돌아서 가야 한다.



 목포~부산 남해권역은 1000만 명 이상이 살고 천혜의 관광자원과 조선·해양·제철·화학산업 클러스터 등을 품고 있지만 철도 사각지대. 이 문제를 해결한다며 정부는 2003년 12월 남해안 철도 고속화 사업을 착수했다.



 이에 따라 순천~광양 10.9㎞ 구간과 경남 진주~마산(진례)~삼랑진 95.5㎞ 구간은 복선 전철을 2011년 완공했다. 광양~진주 51.5㎞ 구간은 공사 중이며, 2015년 개통할 예정이다. 진례~부산 부전 32.6㎞ 구간도 2019년 개통 예정이다. 이들 구간은 2019년 복선 전철이 완공된다.



 그러나 순천부터 서쪽으로 목포까지는 언제 개통할지 가늠도 할 수 없다. 목포(임성)~영암~해남~강진~장흥~보성 82.5㎞ 구간은 2003년 임성~영암, 장흥~장동 공구를 착공하면서 이를 비롯한 전체 구간을 2018년 완공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장흥~장동 공구 중 터널 공사와 임성~영암 공구 중 터널 및 영산강 교량 기초 공사를 하다 중지했다. 공정률 5.7% 상태에서 2007년 4월 국토교통부가 시급하지 않은 사업으로 분류해 공사를 중지시켰다. 사업비 1조3083억원 중 756억원만 투입하고 사업을 보류한 것이다. 사업 재개를 위한 300억원이 지난 5월 임시국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더구나 보성~순천 45㎞ 구간은 철도 건설 계획조차 없이 비어 있다.



 김호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은 “남해안 철도 고속화는 박근혜정부의 공약사업이다. 남해안 대표적 항구도시인 목포와 부산을 철도로 연결해 태평양 경제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남해안 철도 고속화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통 수요 충족 등 경제 논리적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 되며, 동서 간 균형 발전과 국민 대통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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