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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 터키, 태블릿PC 1700만대 공급 계획

중앙선데이 2013.07.06 22:27 330호 14면 지면보기
스마트 교육은 세계적인 화두다. 규모와 형식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화에서 뒤진 개발도상국들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접근 방식은 조심스럽다. 전면 도입보다 단계적 적용을 중시한다.

해외 스마트 교육은

일본과 프랑스는 정부 주도로 스마트 교육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교사용 디지털교과서를 개발·보급해 왔으며, ‘미래학교’를 지정해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의 경우 이미 사회·과학 등 9개 교과의 교과서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스마트 교육이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지난달 5일 산케이신문은 전교생이 1인 1대씩 아이패드를 쓰는 도쿄의 사립학교 히로오가쿠엔(廣尾學園) 중고등학교 사례를 보도했다. 명문대학 진학률이 스마트 교육 이후 3~5배씩 늘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중학교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하고 20개 중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중학생과 교사에게 태블릿PC를 제공했다. 프랑스는 2009년부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실험하고 있다.

미국은 스마트 교육 등 교육정보화의 선구자다. 최근에는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7일 ‘ConnectEd’(Connect+Education)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교육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관련 부처에 ^5년 이내에 99%의 학생이 교실·도서관에서 고속 인터넷을 쓰게 할 것 ^종이책과 디지털교과서를 같은 가격에 제공할 것 등을 지시했다. 그는 “고속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 학생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한국 학생은 100% 가능하다. 미국은 20%, 한국은 100%”라고 강조하며 한국을 모범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한국처럼 관련 산업이 발달한 국가에는 새로운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마트 교육에 투자하는 각국 예산은 수조원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관련 시장을 두고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시작해 4년간 최소 50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인 터키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터키 기업으로 유럽 최대 TV업체인 베스텔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국 4만2000개 학교의 62만 개 교실에 모두 전자칠판과 무선통신망을 설치하고, 학생과 교사 전원에게 태블릿PC 1700만 대를 공급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몽골도 낙후한 교육환경을 한꺼번에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국 학교 800곳의 모든 교실에 ‘스마트 스쿨’ 시스템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인 아이카이스트가 소프트웨어와 태블릿PC 등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국 UCLA 심리학과 패트리샤 그린필드 교수는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논문(2009)에서 “미디어의 발달로 예전에 비해 시공간 능력이 광범위하고 섬세하게 발달했지만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적 분석, 비판적 사고능력, 상상력 등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교육으로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스마트 교육은 보조수단으로 삼고 독서 토론 등 기존 전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은 2005년에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신문과 책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중시하고 학교 도서관 확충, 사서교사 매년 200명 확대 등을 추진한다. 미국도 1998년 읽기진흥법에 따라 중·고등학교에서 학교마다 독서전문강사를 두고 학생들의 독서를 특별 관리한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대표는 빌 게이츠가 ‘교육의 미래를 보여줬다’고 격찬한 살만 칸의 칸 아카데미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칸 아카데미처럼 교육소외를 줄이기 위한 스마트 교육은 필요하지만,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고려해 어디까지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을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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