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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이온 타임 슬립 가족 광고로 연매출 15% 증가

중앙선데이 2013.07.06 22:55 330호 22면 지면보기
‘불황기엔 역시 가족’.

해외에서도 가족 소재 마케팅 인기

광고업계의 오랜 명제다. 소비욕구가 움츠러들 때일수록 가족의 ‘믿을 수 있는’ 이미지를 차용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의 이지숙 부장은 “우리나라에선 엄마가 인기가 가장 높지만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선 ‘가족의 이미지’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에서는 가족을 소재로 한 CF가 다양하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라이온(LION)의 2011년 광고 ‘타임 슬립 가족’편이다. 이 광고에서 LION은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해 ‘보통 일본인 가정의 생활의 곁에서 함께 가족을 생각해 온 LION의 마음’이란 컨셉트를 내세웠다. 생활잡지 ‘Tokyo Graffiti’의 ‘타임 슬립 사진관’ 코너와 협력해 옛날 가족사진 속의 인물들이 그대로 성장한 가족의 현재 모습을 재현했다. 장기침체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친 소비자들을 달래 줬다는 호응을 받게 되면서 이 광고 덕에 LION은 연매출을 15%나 끌어올렸다.

규동 전문점인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그룹도 ‘3대가 함께 즐기는 규동’이란 컨셉트를 내세워 2011년 3707억 엔의 연매출을 기록해 일본 맥도날드와 스카이락 등을 제치고 일본 내 외식업 분야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국내에서도 가족을 코드로 한 광고가 많았다. 2008년 삼성물산은 래미안 광고 ‘엄마’편을 통해 집에 돌아와 엄마를 찾는 어린이의 심정을 부각했다. “집에 엄마가 없으면 집이 텅 빈 것 같다”고 강조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스타를 내세워 상류층의 이미지를 아파트에 입혔던 타사의 아파트 광고와 180도 다른 컨셉트였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래미안이란 브랜드에 인간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르노삼성자동차 SM5는 파도 치는 해변가에서 남자아이가 엄마 품으로 뛰어들어가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가족)의 품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가족을 모티브로 한 광고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시절이었다. 가족의 중요성과 정을 강조하는 현대자동차의 ‘For you’ 시리즈도 이때 빛을 본 수작으로 꼽힌다. 지금은 신한은행에 인수합병된 조흥은행은 당시 아버지를 모시는 아들처럼 고객을 모시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2004년에는 ‘아빠 힘내세요’란 동요로 시작하는 BC카드 광고가 국민광고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당시 포화상태로 여겨지던 신용카드 시장에서 가족애를 불어넣는 광고로 시장점유율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한다.

이 부장은 “경기가 움츠러들수록 친근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광고에도 반영되는 건 국내외 기업 모두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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