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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다 쳤다, 이병규

중앙일보 2013.07.06 00:49 종합 11면 지면보기
1회 1루타-3회 홈런-5회 2루타-7회 3루타. 이병규가 사이클링 히트를 만든 순서다. 사진은 3회 홈런을 치는 모습. [목동=뉴시스]
‘미스터 LG’ 이병규(39)가 대기록을 세웠다.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를 달성했다. 33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열다섯 번 나온 진기록이다. 이병규의 나이는 38세9개월이다. 양준혁(44·은퇴)이 2003년 달성한 최고령 기록(33세 10개월19일)을 5년 더 늦춘 신기록을 세웠다.


넥센전 1루타 → 홈런 → 2루타 → 3루타
38세,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프로야구 33년간 15번째 진기록

 이병규는 1회 초 2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를 쳤다. 넥센 좌익수 장기영의 송구를 포수 허도환이 놓치는 사이, 2루 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이날 LG의 선취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 확실하게 점수를 뽑았다. 3-2로 앞선 3회 초 1사 1·3루에서 이병규는 넥센 이정훈의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병규는 3타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900타점(15번째)을 채웠다.



 이병규는 8-4로 앞선 5회 초 우익선상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남은 건 3루타뿐. 드물게 나오는 3루타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가 무산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이병규는 해냈다. 이병규는 7회 초 2사 1루에서 이보근의 초구를 받아 쳤다. 넥센 중견수 이택근은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공이 뒤로 빠졌다. 이병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가 개인 처음으로 달성한 사이클링 히트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6월 12일 오대석(당시 삼성)이 구덕구장에서 열린 삼미와의 경기에서 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년에 한 번꼴로 나왔다. 그러나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이종욱(두산)이 역대 14호 기록을 작성한 뒤 4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불혹을 앞둔 이병규가 15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병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LG는 넥센에 10-12로 역전패했다. 넥센은 3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9-6으로 꺾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8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9승(3패)째를 거둬,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두산 김현수는 올 시즌 첫 한 경기 2홈런을 쳤다. 한화-SK전(대전)과 KIA-롯데전(광주)은 우천으로 연기됐다.



목동=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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