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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 방문 때 양국 경호팀 팽팽한 신경전

온라인 중앙일보 2013.07.06 00:0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30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중국에선 박 대통령 일행을 성대하게 맞았다. 다른 외국 정상을 맞이할 때의 관례를 깨는 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인 박 대통령을 한층 격을 높여 예우했다.



하지만 이런 두 정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뒤에는 양국 경호팀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숨어있었다. ‘박 대통령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았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을 떠나 두번째 방문지인 시안(西安)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산시(陝西)성의 자오정융(趙正永) 당서기, 러우친젠(婁勤儉) 성장을 접견했다. 문제는 이 장면을 한국 취재진이 촬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고위급 인사가 접견을 하면 참석자가 몇 마디씩 대화를 주고받은 뒤 취재진은 빠지고 이후 비공개로 진행되는 게 보통이다. 이날 행사도 그간의 관례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제한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오정융(趙正永) 서기는 박 대통령과 인사한 뒤 혼자서만 1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러자 중국 측 경호원들은 “시간이 다 됐다”며 한국 카메라 기자들에게 행사장 밖으로 나갈 것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 취재진은 박 대통령의 발언 장면을 담을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했고, 양측의 언성은 점점 높아졌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 경호팀은 한국 취재진의 입장에 동조하며 오히려 박 대통령이 발언할 때까지 나가지 말라고 두둔했고 이 때문에 중국측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국 측은 외교부 직원까지 가세해 한국 카메라 기자의 비표를 잡아당기며 윽박지르는 일이 벌어졌고 우리 측도 이제 맞서면서 험악한 분위기까지 갔다고 한다. 멀리서 박 대통령도 이 광경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현장에 있던 인사들은 전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박 대통령이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을 둘러볼 때도 중국 측은 한국 측 카메라를 손으로 막거나 접근하려는 기자를 밀치는 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도 한국 경호팀은 중국 경호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청와대 경호실 측은 “중국 측과 우리 측의 기관 간 경호 협조는 매우 잘 됐다”며 “다만, 중국은 베이징에선 중앙 정부가 경호를 담당했지만 시안에선 지방 정부가 경호를 맡으면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 경호팀이 박 대통령을 지키려는 원칙을 지키다보니 벌어진 일로 중국 측은 명령받은 대로 움직였을 뿐”이라며 “앞으로는 더 세부적인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상호 합의된 프로토콜(약속)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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